"경기도시공사, 아파트 분양건축비 1000억 뻥튀기"

경실련, 원가 내역 분석 결과... 전용 84㎡형 분양가 최대 4900만 원 더 붙어

등록 2018.09.07 18:39수정 2018.09.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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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아파트 건설을 위해 수십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서울지역 재개발 공사 현장. ⓒ 권우성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평택과 남양주 신도시 아파트 2개 단지의 건축 분양가 총액이 실제 공사비보다 1077억 원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 다산신도시(S-1블록)와 평택 고덕신도시(A-9블록)에 분양한 2개 아파트 단지의 원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경실련은 분양공고문에 게시된 건축분양가(아래 분양가)와 실제 공사금액(아래 실공사비)을 비교했다.

다산 진건 자연앤이편한세상 자이(S-1, 대림산업·GS건설)의 경우, 총 분양가는 3348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실공사비는 분양가보다 771억 원 낮은 2577억 1000만 원에 불과했다.

3.3㎡로 환산하면 분양건축비는 643만 원, 실제 공사에 투입된 금액(실공사비)은 495만 원이었다. 도급가보다 분양가가 148만 원(30%) 비싸다.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A-9, GS건설·태영·신동아)의 경우, 총 분양건축비는 1703억 7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실공사비는 이보다 306억 낮은 1397억 9000만 원이었다. 3.3㎡로 환산하면 분양건축비는 673만 원, 실공사비는 552만 원에 불과하다.

실공사비보다 분양건축비를 121만 원(22%)이나 높게 책정한 것이다. 만약 소비자가 전용 84㎡형을 선택했다면, 진건 신도시는 평균 4900만 원, 고덕신도시는 3986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산 진건과 고덕신도시의 건축비 차액(분양가 대비 실공사비)은 무려 1077억 원에 달한다. 이 차액은 고스란히 경기도시공사와 건설사들에 돌아갔을 것이라는 게 경실련의 주장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온 분양가는 공사에 투입될 예정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투입된 공사비용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산 진건 S-1블록은 전용면적 60㎡ 이하, 60~85㎡ 미만 1685세대 규모로 지난 7월 준공됐고, 평택 고덕 A-9블록은 내년 9월 75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밝힌 대로 하도급 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실제 아파트와 공공 건설에 얼마만큼의 공사비가 쓰이는지 세밀한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도의 투명한 행정정보공개를 지지하며,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도 원가 공개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시공사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 참여 공공아파트 5곳의 공사원가를 공개했다.
#경기도시공사 #GS건설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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