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문제 해결하겠다"

서훈 국정원장과의 면담에서 북·일정상회담 의지 다시 표명

등록 2018.09.10 10:26수정 2018.09.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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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서훈 국정원장이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0일 오전 10시 45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10일 오전 8시 50분(현지 시각)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면담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부터 "납치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북일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말하는 등 북일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지난 2일에는 <산케이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도 "북한과 미국에 이어 북한과 일본도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고 한 걸음 더 내딛었으면 한다"라며 "마지막엔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베, 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 동향 등에 관심

서훈 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아베 총리를 만나 지난 5일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와 평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한일 양국간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서훈 원장을 만난 아베 총리는 "서훈 원장의 세 번째 일본 방문을 환영한다"라며 "지난주 방북 후 얼마 되지 않아 일본을 방문해 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것에 감사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었다는 걸 세계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서훈 원장은 "최근 지진과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일본 국민과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문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아베 총리 역할이 중요하다, 한일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면담에서 들어간 이후 서훈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했다"라고 방일 배경을 설명하며 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훈 원장은 "한일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평가하고, 문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서훈 원장을 일본에 보내 방북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특사단 방북 과정에서 재확인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준비 동향·전망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서훈 원장, 한일어업협상 진전을 위한 관심 당부

이어 서훈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이러한 제언에 적극 공감하면서 "남북-북미 정상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이와 함께 서훈 원장은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특히 한일어업협상의 진전을 위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아베 총리와 일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평가 및 분석을 주의깊게 듣고, 오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나가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아베 총리와 서훈 원장의 면담에는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 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 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 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 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배석했다.
#아베 신조 #북일정상회담 #서훈 #김정은 #대북특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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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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