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표절로 지난해 1406명 대학 불합격

김해영 의원, '대교협' 자료 분석... 교사추천서 의심 사례도 늘어

등록 2018.09.12 09:20수정 2018.09.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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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부산연제). ⓒ 김해영의원실


대입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표절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학년도에만 자기소개서 표절로 전국에서 1406명이 불합격 처리되었다.

9월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부산연제)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8학년도 대학에서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된 사례는 1406명에 달했다. 이는 대교협이 2011년 11월 공개해 이듬해 정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부터 적용해온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조치다.

대학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기소개서가 다른 글과 30% 이상 비슷하면 C 수준, 5~30% 비슷하면 B 수준, 5% 미만 비슷하면 A 수준으로 분류해 오고 있다. 또 대학들은 전화조사와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A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5학년도 38만 7038명, 2016학년도 42만 6913명, 2017학년도 46만 8562명, 2018학년도 54만 6889명이었다.

B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5학년도 1169명, 2016학년도 1256명, 2017학년도 1329명, 2018학년도 1364명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C수준도 2015학년도 102명, 2016학년도 108명, 2017학년도 173명, 2018학년도 162명 등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대학들은 표절이 강하게 의심되거나 확실한 지원자들을 엄격히 걸러내고 있다. 불합격자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학년도에는 109개교 42만 8077명의 지원자 가운데 1364명이 B수준 이상으로 분류됐고, 이 중 1261명이 불합격 처리되었다.


또 2017학년도에는 122개교 47만 64명의 지원자 중 1502명이 B수준 이상으로 분류됐고, 1390명이 탈락했다. 2018학년도에는 130개교 54만 8473명의 지원자 중 B수준 이상이 1537명으로, 이 중 1406명이 불합격했다.

교사추천서 의심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적발된 교사추천서 표절의 유의(A)·의심(B)·위험(C) 사례는 2014년 16만 5107명에서 2017년 17만 328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스템 활용 대학이 48개교에서 36개교로 오히려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높은 증가세다.

김해영 의원은 "자기소개서 표절로 인한 대학 불합격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신뢰성을 상실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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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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