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하루 댓글 8.2건, 이게 여론 조작이냐"

[현장] 경찰 '댓글공작' 총지휘한 혐의로 2차 소환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록 2018.09.12 11:00수정 2018.09.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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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전 경찰청장 재소환 “여론조작 한 적 없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재소환되고 있다. ⓒ 유성호

 
[기사수정 : 12일 오후 1시 10분] 

 
바로 잡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소환 당시 말한 댓글 수는 8200이 아니라 8.2이었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불법 '댓글공 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경찰에 재소환됐다. 조 전 청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은 물론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해서도 "폭력진압이 아니며 경찰이 조치를 하지 않았으면 쌍용자동차는 없어졌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조현오 전 청장을 소환했다. 지난 5일에 이은 2차 소환이다. 1차 소환 당시 조 전 청장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조직을 동원해 각종 현안에 대해 정부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기자들을 만나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했다는 식으로 여론쇼, 여론몰이 하는 것 자체가 공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공작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은 "KBS보도에 따르면 경찰 트윗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는 '시위', '집회', '불법', '폭행', '도로점거', '교통' 등 경찰 업무와 관련된 것들이다"라며 "하루에 댓글 8.2건, 트윗 14건이다. 이게 어떻게 정치공작이고 여론조작이냐"라고 했다.

그는 이어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 대응하라고 공문을 통해 하달했고 전국경찰관서에 전파했다"라며 정치공작·여론조작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을 향해서도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일부 일탈된 글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려 들지 말아라"라며 "모든 댓글과 트윗을 전부 다 공개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조현오 "쌍용차 진압, 어떻게 그게 폭력 진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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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전 경찰청장 재소환 “여론조작 한 적 없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재소환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던 조 전 청장이 강희락 경찰청장 반대에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승인을 받아 진압을 강행했으며 그 같은 경찰의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은 공권력 남용이었다"고 발표했다. 조 전 청장은 이에 대해서도 "저는 결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라며 "사실을 왜곡하려 들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진압의 책임을 쌍용자동차 노조로 돌렸다. 그는 "2009년 8월 2일 노사간 합의한 것을 한상균 당시 노조 지부장이 뒤집었다"라며 "파산선고예정일자가 8월 6일이었다. 그것 때문에 8월 4,5일 경찰이 진입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때 경찰이 조치를 하지 않았으면 쌍용자동차는 없어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폭력 진압'도 아니라고 했다. 조 전 청장은 "쌍용차 관련해서 경찰 부상자 143명이고 쌍용차 노조원 부상자는 5명이다"라며 "어떻게 그게 폭력 진압이냐"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조현오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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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조현오를 구속 수사하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모여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재소환되는 조 전 청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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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조현오를 구속 수사하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모여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재소환되는 조 전 청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조 전 청장의 출석에 앞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오를 구속하라"라고 외쳤다.

이들은 "조현오 전 청장이 댓글로 정치에 개입하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의 시작은 쌍용차 파업 공장이었다"라며 "비해고자 아내들을 부추겨 카페를 만들고 댓글을 달아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했다"라고 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쌍용차 보고서가 나왔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접지시가 드러났고 쌍용자동차 살인진압의 설계자가 조현오로 밝혀졌다. 이 명백한 사실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전직 경찰청장이라고 하더라도 죗값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도 "철저한 수사와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라며 "수사 받고 귀가하는게 아니라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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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조현오를 구속 수사하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모여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재소환되는 조 전 청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조현오 #쌍용차 해고 #폭력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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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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