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총력 대응한다던 부산시, 안일한 일처리 '빈축'

24시간 총력 대응 발표와 딴판 대응...밤새 신고자 찾아다닌 경찰과 대비

등록 2018.09.12 15:48수정 2018.09.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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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메르스 의심 증세에 대한 신고가 112에 접수된 후 연제경찰서 거제지구대 경찰관이 흰색 보호복(붉은 원)을 입고 있다. ⓒ 정민규



경찰 112신고전화로 "메르스 의심 증세가 있다"는 남성의 신고가 들어온 건 12일 새벽 1시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거제지구대 경찰관은 보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했지만 신고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신고자를 찾기 위해 주변 경찰관을 소집해 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동시에 부산시 재난상황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24시간 비상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고 홍보하던 부산시의 대응은 기대 이하였다. 메르스 관리 대책본부 담당 팀장은 본인은 집에 있다며 "다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연락이 닿은 두 번째 담당자 역시 "신고자가 직접 1339(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라"고 답할 뿐이었다. 신고 뒤 휴대전화가 꺼져서 경찰들이 신고자를 찾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답변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경찰관이 대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를 해야 했다. 그 사이 부산 연제경찰서와 동래경찰서, 112상황실 소속 경찰관들이 5시간을 찾아 헤맨 뒤에 50대 남성인 박 아무개씨를 찾을 수 있었다.

보건소 직원의 조사 결과 다행히 메르스 증상은 아닌 오인 신고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부산시가 약속했던 초동 대처는 실종이 됐다.

앞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긴급 메르스 비상 방역 대책반장을 행정부시장으로 승격(5개팀 25명) ▲24시간으로 구성 비상 방역 체계 운영 ▲구·군 보건소, 질병관리본부와 연계 비상 발생 등에 대응 ▲국가지정격리 병상도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도록 상시 대응체계를 갖추었다고 자부했던 부산시의 대응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상황 파악에 나선 부산시는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신창호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메르스를 의심하려면 중동을 다녀왔거나, 호흡기 또는 발열 증상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당시 역학 조사 담당자(의사)가 판단을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태가 엄중하니까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미진했던 거 같다"라면서 "앞으로는 과잉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확실하게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메르스 대응을 다시 한번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서울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메르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시민 1명이 자택에 격리된 상태이다.

일상접촉자 15명에 대해서도 해당 보건소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부산지역 일상접촉자는 13명이었지만 외국 국적의 일상접촉자가 부산을 방문하면서 일시 숫자가 증가했다. 이들은 하룻밤을 머문 뒤 13일 부산을 떠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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