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 핵발전소, 총체적 난국"

환경단체, 22개 공극 발견된 한빛원전 가동 중지 요구해

등록 2018.09.12 17:01수정 2018.09.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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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원전 격납건물 부실시공 전면 조사하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과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격납건물에서 공극(빈틈)이 발견된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구멍 숭숭 뚫린 영광 핵발전소 즉각 폐쇄하라"

김종필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간사가 외쳤다. 뒤따라 녹색당과 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에너지정의행동, 핵없는세상광주전남 행동 소속 회원 약 20명이 따라 외쳤다.

환경단체가 한빛원자력발전소(전남 영광) 4호기의 폐쇄를 요구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격납건물 부실시공 전면 조사'와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은 원전 격납건물 콘크리트와 내부철판 사이에서 공극(구멍, 빈 곳)이 있다는 걸 추가로 발견했다. 지금까지 민관합동조사단은 1~4차 조사로 모두 22곳의 공극을 확인했다. 깊이는 8~30cm 내외였다(관련기사: "원전 최후방벽 구멍 뚫려, 부실시공 원인 밝혀야").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난해 발견된 격납건물의 원주형 공극과 이 때문에 생긴 격납철판 부식, 증기발생기에 방치된 망치 등 영광 원전 4호기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조사 대상에) 절반만 조사된 결과가 이 정도인데, 앞으로 추가로 조사하면 얼마나 더 나올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24년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위원회의 사용 전 검사에서도 다수의 공극이 발견됐다"라며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한빛 3호기도 즉각 폐쇄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불량부품으로 만든 원전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돼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방사능이 유출되고, 오염된 폐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등 수많은 국민이 핵발전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있는 원전은 즉각 폐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준 서울녹색당 공동위원장은 "지금 스마트폰을 꺼내 포털사이트에 전력예비율을 검색하면 표가 나온다. (오늘) 공급 예비율이 30%이고 공급예비력은 2100만 킬로와트(kw)다. 핵발전소 1개가 (총)생산하는 전기는 100만 킬로와트다"라며 "지금 당장 21개의 원전을 멈추어도 될 정도로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에너지 불공정, 불공평도 없애야 한다"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의 에너지 자립도는 5.5%로 지방에서 95%가량 전기를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라며 "서울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지역이, 주민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이런 방식의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에게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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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구멍 난 한빛 4호기 즉각 폐쇄하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과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격납건물에서 공극(빈틈)이 발견된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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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구멍 난 한빛 4호기 즉각 폐쇄하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과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격납건물에서 공극(빈틈)이 발견된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빛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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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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