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내면 내일풍력 두고 주민 갈등 깊어져

주민 설명회 자리서 찬반 주민들 고성

등록 2018.09.13 20:47수정 2018.09.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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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화에너지 관계자가 내일풍력발전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257번지 일원에 신청된 25.2MW급 풍력발전소 건립사업과 관련해, 주민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내일풍력발전소 신청업체인 ㈜삼화에너지는 지난 7일 산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내일2리 주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경주시 관계자, 업체 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장에는 '풍력발전소를 통해 지역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찬성 측 주민들과 '풍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피해'를 근거로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찬반 갈등이 심각해 보였다.

이날 ㈜삼화에너지 관계자는 산내면 내일리 일원에 발전소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진행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연평균 최대 풍속 6.5m/sec 이상, 발전소 연간 이용률 25.0% 이상, 생태 1등급 지역과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 아니어서 내일리 일원이 풍력발전소 추진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인근 풍력발전 사업 예정지의 높은 주민지지가 있었다"며 "▲ 건설시행 시 지역주민 직접고용 ▲ 마을 발전기금 ▲ 사업지 인근 마을 기반시설 확충 ▲ 산내면 경제활성화를 위한 수목원 조성 등을 통해 수용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22년 8월 발전소가 준공되고 상업운전 개시가 되면 연간 약 1만2000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5만5188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주민 간 갈등이 표면으로 나타났다.


찬성 측 주민들은 풍력발전소가 들어오면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전사업체에서 제공하는 마을 발전기금으로 낙후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발전소가 완공되면 사업체에서 조성하기로 한 수목원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2년 전 풍력발전소 신청이 들어왔을 때는 가만있다가 이제야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대 측 주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풍력발전소 반대 측 주민이 강력하게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반대 측 주민들도 이에 대해 맞받아쳤다. 반대 측 주민들은 업체의 사업 계획에 ▲ 사업 예정지 경사도 ▲ 내진설계 및 산사태 대비 ▲ 설치 예정인 6기 중 민가와의 최단 거리 등은 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풍력발전소가 사업체 설명대로 좋은 시설이라면 반대가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풍력발전소 설치에 대해 찬반 결정을 내리려고 했던 일부 주민들도 격렬한 갈등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주민 A씨는 "오늘 설명회를 듣고 찬반을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조용한 시골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주민 간 감정의 골이 치유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행정에서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풍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주민 간 대립양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방안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어 조용했던 시골마을의 내홍은 깊어만 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경주 산내면 내일풍력 주민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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