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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이패밀리_10화_귀찮은가? 무명작가 복숭이패밀리의 여행과 일상의이야기 ⓒ 이상준
바닷가 앞에서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봤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물속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유독 한 아이만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 아이의 엄마가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물론 이해는 가지만 여름이 아니었기에 다른 아이들도 그냥 옷을 입고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였고.
나도 우리 아이를 놀게 한 후 옷을 벗겨 말리고 아무것도 입히지 못하고 그냥 내 외투로 아이를 감싸고 돌아왔다. 조금은 귀찮은 일이었지만 내가 잠깐 귀찮음을 무릅쓴 결과 내 딸은 한 시간을 넘게 끊이지 않게 웃으며 처음 만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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