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납품업체 불러 매장 정리하는 이상한 하나로마트

제주 성산일출봉농협 하나로마트 논란... 마트 측 "1.5배 수당 지급 예정"

등록 2018.09.18 09:58수정 2018.09.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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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농협 하나로마트. ⓒ 장태욱

   제주 성산일출봉하나로마트가 주말에 납품업체 직원들을 불러 매장 정비에 대대적으로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지난 3일 복수의 납품업체에 휴대전화 단체문자를 보내 매장 작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하나로마트는 문자로 "매장 작업이 9월 8일 오후 8시 이후로 변경됐다"며 작업 일정을 상세히 알렸다.

하나로마트는 9월 8일에 ▲ 오후 8시에 매장 폐점 ▲ 8시부터 10시까지 매장 물건 철수 ▲ 10시부터 자정까지 매장 곤돌라 철거 및 청소 ▲ 9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곤돌라 및 평대 설치 ▲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매장 물건 진열 등의 작업이 있다고 예고했다.

실제, 하나로마트 납품업체 직원들은 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매장물건 철수작업에 동원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 아침 8시 매장 진열에도 동원됐는데, 업체에 따라서 저녁 늦게까지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제보자들은 증언했다. 결과적으로 납품업체 직원들은 꿀 같은 주말을 하나로마트 재정비에 보낸 것이다.

성산일출봉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로마트 매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할 상황이어서 사전에 납품업체에 협조를 당부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작업에 참여한 직원들에게는 시급의 1.5배에 달하는 수당을 지급한다고 약속했고 곧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매장 진열에 참가한 납품업체 직원은 "우리 회사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대로 주 52시간을 넘는 근로를 허가하지 않고 있고, 심야작업도 금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회사의 지침을 어겨가면서도 심야노동에 동원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매장 진열은 납품업체 직원들이 수시로 하는 일이지만 근무시간이 아닌 주말에 동원하는 것은 물건 판매를 무기로 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납품업체 직원에 따르면 성산일출봉농협 하나로마트 측은 취재가 시작된 후 납품업체에 연락해 작업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계좌번호를 보낼 것을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서귀포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하나로마트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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