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D-1 문재인 "얻고자 하는 건 항구적 평화"

1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대화"

등록 2018.09.17 17:22수정 2018.09.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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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D-1, 문 대통령 소감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양행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아래 평양회담)을 하루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회담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남북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저는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면서 평양회담의 '두 가지 목표'로 '전쟁의 공포 우선 해소'와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을 제시했다.

2박 3일간의 평양회담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16일)에도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평양회담의 의미'이자 '목표'를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한 바 있다.

"하나는 우리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고, 그리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다."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안전 보장 사이에서..."

특히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이라는 두 번째 목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냉엄한 국제현실을 인정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 관계 청산·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해온 것처럼, 이번 평양회담에서도 '북미관계의 중재자·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라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라고 거듭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

또한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등 그동안 남북이 합의한 사항들을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는 4.27 판문점 회담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다"라며 "지난 14일에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라며 "저는 이제 남북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을 비롯해서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상호 간의 신뢰 구축이다"라며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동행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라며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이다"라며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달라,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19일 낮 전후로 남북 합의 결과 발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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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 권우성

 
문 대통령은 내일(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에서 100명 이상의 공식·특별수행원들과 함께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출발한다. 오전 10시께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 도착하면 공항에서는 북측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다. 이후 남북 정상은 1차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평양회담 두 번째 날(19일) 오전에는 2차 정상회담을 열고 회담이 끝난 뒤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다만 오전 회담이 길어질 경우 공동기자회견은 좀 늦어질 수 있다.

이어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공식·특별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들을 참관한다. 만찬은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바람이 북측에 전달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다.

평양회담 마지막날(20일)에는 '도보다리 대화'(1차 남북정상회담)와 같은 남북 정상간 친교행사가 진행될 수 있어 주목된다. 친교행사가 끝나면 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진행한 뒤 서울로 돌아온다.
#문재인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김정은 #북미대화 #판문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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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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