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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SNUWFC '새로운 챔피언' 등극

[샤컵 INSIDE] 5년 동안 이어진 한체대의 독주 체제 무너져

18.09.17 18:51최종업데이트18.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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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임하는 서울대학교 SNUWFC와 한국체육대학교 FC 천마 ⓒ 청춘스포츠

 
지난 15, 16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가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스포츠진흥원,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이 주관하는 2018 제6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이하 샤컵)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샤컵 5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체육대학교 FC 천마(이하 한체대)를 비롯한 12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예선 조별리그 및 본선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첫날에는 서울대학교 SNUWFC(이하 서울대)가 A조 조별예선에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B조에서는 인하대학교 INHA-WICS(이하 인하대)가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C조와 D조는 대회 이튿날까지 승점 싸움을 했고, 결국 연세대학교 W-KICKS(이하 연세대)와 숙명여자대학교 FC 숙명(이하 숙명여대)가 각각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대회 이튿날인 16일에는 창단 3개월차인 신생팀 강남대학교 WBFS(이하 강남대)가 연세대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올해 전반기에만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연세대는 조별예선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체대를 꺾으며 3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강남대는 4강에서 서울대에게 0-3으로 패배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4강에서 인하대를 만난 한체대는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마주한 서울대와 한체대는 후반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양 팀의 골키퍼들이 '미친' 선방을 펼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서울대였다. 후반 17분, 에이스 배혜지(10, MF)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서울대가 승기를 잡았다. 1-0 리드를 잡은 서울대는 남은 시간 한체대의 맹공을 잘 막아내고 6년만에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5년 동안 이어진 한체대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시상식 직전 기념촬영을 하는 서울대학교 SNUWFC ⓒ 청춘스포츠

 
결승골의 주인공 배혜지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배)수빈 언니가 킥을 정말 잘 차 줬다. 어제부터 하루 종일 경기를 뛰어서 연장은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웃었다. 서울대는 이전과는 다른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호흡은 완벽했다. 배혜지는 "이전부터 '한 번 해보자'고 얘기만 했던 걸 대회에서 실행해봤는데 선수들 간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고 답했다. 그는 "주장단과 팀원들 모두 열심히 일했는데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하니 기쁨이 배가 된다"라며 "다음 경기도 우승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장 김지선은 "항상 우승을 바라보기만 했는데, 현실이 되니까 실감이 안 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주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난다고 밝힌 그는 "주장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에서 팀원들과 이렇게 좋은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동안 힘들었던 게 모두 잊힌 느낌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지선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전 두 번의 샤컵에서 모두 예선 탈락을 했다. 그때 생각이 뒤섞여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어울려 서로를 축하해주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돌풍의 팀' 강남대의 주장 주소현(6, DF)은 "창단 3개월 만에 3등을 하게 돼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골키퍼(김다원)가 한 명이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우리의 승리는 모두 (김)다원이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MVP의 영광은 서울대 주장 김지선(17, FW)에게 돌아갔다. 득점상은 결승골을 포함해 총 5골을 터트린 배혜지가 차지했다. 직전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서울대는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2018 제6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은 12개 팀·약 230명의 선수들의 열정과 화합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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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지민경, 이은선
여자축구 샤컵 서울대 한체대 강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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