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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탐방 제19편] 경주 동부사적지대 내물왕릉과 고분 벌초 작업

등록 2018.09.18 09:23수정 2018.09.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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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대 고분 벌초 작업 모습 ⓒ 한정환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내에 있는 동부사적지대에는 평일인데도 전기차를 타고 관광을 즐기는 커플들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핑크뮬리단지에도 개화가 시작되어, 벌써부터 성급한 관광객들의 사진찍는 모습도 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 표시석과 전기차 모습 ⓒ 한정환


동부사적지대에는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경주 왕경사업본부 사적관리과에서 왕릉과 고분에 벌초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벌초작업은 일년 중 경주 왕경사업본부 사적관리과에서 하는 제일 중요한 행사입니다.

올해는 경주 동부사적지대에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벌초하는 작업을 볼 수 있도록 미리 현수막 등으로 사전에 홍보도 했습니다.
 

왕릉 벌초를 알리는 현수막 모습 ⓒ 한정환


어제 17일 오후 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쬐는 동부사적지대 고분에서 벌초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취재했습니다. 동부사적지대에 있는 내물왕릉과 기타 누구의 무덤인지 아직 알 길이 없는 고분을 대상으로 벌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벌초는 고분 맨 위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한 사람이 기계에 줄을 매달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한 사람이 잔디깎기 기계를 줄로 연결하여 당기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잔디깎기 기계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면서 잔디를 깎습니다. 그러면 옆에서 한 분이 깎은 잔디를 갈퀴로 끌어내리고 하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흡사 과일을 칼로 깎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하게 깎는 듯 보입니다. 전문 기술자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세밀한 작업입니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고분 벌초 작업 모습 ⓒ 한정환


가을이라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부는 데도 불구하고, 한낮의 따가운 햇살은 몸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계속하여 벌초 작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고분 부근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가며 작업을 계속합니다. 경주 동부사적지대에 있는 여러 개의 고분을 벌초하는데 이틀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잔디 깎기 기계로 벌초를 하고 난후의 고분 모습을 보니 너무 시원하게 보입니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내물왕릉과 고분 벌초 작업 모습 ⓒ 한정환


일반인들이 산소에서 하는 벌초는 예초기로 아무 순서도 없이 하지만, 고분 벌초 작업은 이런 정해진 과정을 거쳐야 고분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동부사적지대 내물왕릉과 고분 벌초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이번 중추절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고분의 이미지를 심어 주었으면 합니다.

#모이 #경주동부사적지대 #유네스코세계유산 #고분 벌초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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