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숙소 안내 "수준 낮아도 우리 성의를 받아달라"

[남북정상회담 평양] 백화원영빈관 안내... 문 대통령, "아주 최고의 영접" 화답

등록 2018.09.18 17:23수정 2018.09.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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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영빈관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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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영빈관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의 솔직 화법...“우리가 좀 초라하지만” ⓒ 정교진

[평양공동취재단 안홍기 기자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가 초라하지요. 지난번에 5월 달에 문 대통령님이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오셨을 때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대접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렸는데,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오늘 아주 최고의 영접이라 생각합니다."


18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백화원영빈관 숙소를 안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평양방문에 대한 북측의 의전은 사상 최고수준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뒤 곧장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백화원영빈관 숙소로 들어가 직접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고맙습니다. 아파트 4층까지도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가슴이 벅찼습니다. 정말"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오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인민들 남(쪽)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빠른 걸음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쪽에서 본다면 감동할 것"이라고 했고 김 여사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환영해주셨는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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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영빈관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다시 "환영 만찬이랑 원래 하기로 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편히 여기서 쉬시고 오후에 문 대통령님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의 가을로 이렇게 이뤄줬으니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때가 됐다"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나 고맙습니다"라고 김 위원장 부부가 숙소까지 동행한 데에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직후인 지난 5월 27일 긴급하게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연 일을 거론하면서 "제대로 된 대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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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영빈관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아주 최고의 대접"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좀 쉬십시오" 하고 숙소를 나서면서 영상과 사진을 찍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왜 여까지 들어오오?"라며 함께 나갈 것을 재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평양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 일행에 대한 의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집권 뒤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선례가 없어 비교하긴 어렵지만,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서 영접을 나와 평양 시내까지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고 숙소까지 직접 안내를 한 것은 세계적인 기준으로 봐도 국가원수간 최상의 예우임은 분명하다.
 
#김정은 #문재인 #남북정상회담 #평양회담 #백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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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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