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만난 리설주 "손 한 번 잡아봅시다"

[남북정상회담 평양] 단일팀 박종아 치하하고, 마술사 최현우에겐 "제가 없어지나요?" 농담

등록 2018.09.18 20:01수정 2018.09.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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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 안홍기 기자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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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첫날인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화체육예술 분야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의 안내로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종합음악대학을 둘러봤다.

평양 문수구역에 있는 옥류아동병원은 2014년 3월에 완공한 어린이 종합병원으로 6층 규모의 건물에서 의사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경 도착한 김 여사를 리 여사가 영접했고 병원 관계자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김 여사는 병원에서 어린이와 보호자 몇 명과 대화를 나눴고, 이 병원 회복치료실과 소학교학습실 등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특별수행원을 소개했는데, 리 여사는 친근함을 표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남측 예술공연단의 일원으로 평양에서 공연한 알리에게 리 여사는 "전에 한번 오셨었죠?"라고 했고 알리는 웃으면서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답했다. 리 여사는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에게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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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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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탁구 대표팀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북측 리분희 선수와 복식조를 이뤄 남북 첫 단일팀으로서 금메달을 따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팀 감독이 소개되자 리 여사는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라고 반가워하면서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술사 최현우씨가 소개되자 리 여사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다함께 웃음을 터뜨렸고, 김정숙 여사는 래퍼 지코를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 좋은 결실 풍성했으면"

대동강 구역에 있는 북한 최고의 전문음악인 양성 교육기관인 평양음악종합대학에서는 최태영 총장이 두 여사를 안내했다.


김 여사는 왕다래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린 걸 보고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습니다"라면서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히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리 여사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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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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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누는 김정숙-리설주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두 여사는 이 학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아리랑을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했는데 가야금 합주와 합창이 어우러진 곡이었다. 여성과 남성 독창도 각 한 곡씩 있었다. 공연 뒤 한 곡을 더 불러달라는 요청에 따라 한 곡을 더 불렀는데 지난 4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예술단이 함께 부른 '우리는 하나'였다. 두 여사가 같이 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공연을 본 작곡가 김형석씨는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이 참 좋았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가야금의 조화가 몰입감을 주기도 하고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했다"면서 "내년이 3.1절 100주년인데 그때 통일을 주제로 남과 북의 음악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설주 #김정숙 #남북정상회담 #평양회담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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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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