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면 숙청"... 보수야당, 북 '면담 불발' 3당 대표 공격

'노쇼' 논란에 고의성까지 거론하며 비판... "책임질 있으면 책임져야"

등록 2018.09.19 10:50수정 2018.09.19 10:50
13
원고료로 응원
 
a

남측 정당 대표 기다리는 북측 관계자 평양남북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열리는 남북 정당관계자 면담이 예정된 18일 오후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일행이 남측에서 온 정당관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는 한 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면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반 방북한 여야 3당 대표들의 '노쇼(No-Show : 예약을 하고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것)' 논란에 입을 모아 비판했다. 특히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는 여야 3당 대표들의 해명과 달리, 의도가 있는 '노쇼'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예정돼 있던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의 면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부의장 등은 이들을 면담 대기 시간을 포함해 약 47분 간 기다리다가 불쾌감을 표하면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여야 3당 대표들은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47분 기다리다 돌아선 북측 관계자 )

그러나 여야 3당 대표들의 '노쇼' 논란이 전해지면서 국내서는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특히 이번 방북에 동참하지 않은 보수 야당들이 더욱 날선 비판을 내놨다.

하태경 "대통령 고생하는데 여당 대표가 발목 잡은 것, 북측에 사과해야" 
 
a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등이 격이 맞지 않는 북측의 면담 대상 선정에 일부러 '노쇼'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일방적 주장을 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등에 대한 한국당의 토론 제안을 "격에 맞지 않다"고 거절했던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노쇼' 논란을 비꼬았다.(관련기사 : 이해찬, 김병준 '성장론' 토론 제안에 "진실성 없어, 격 안 맞아" )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애초부터 대통령 수행원으로 나서는 게 격에 맞지 않는 일이었는데 자발적으로 수행원을 자처해놓고 평양에서 부의장이 (면담)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그렇게 일방적으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의 면담을 무산시킨 것은 무슨 경우인가. 격을 따지려면 이해찬 대표는 제대로 따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여야 3당 대표의 해명과 달리 고의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고생하는데 이해찬 당대표는 약속도 취소해버리고 큰 결례를 저지르고, 북한에 가서도 사실 여당 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은 것"이라며 북한이라면 숙청될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노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좀 충격이었다. 사실 저희들이 못 가서 한편으로 좀 미안하기도 한 마음도 있다"라면서도 "국내에서도 우리 야당한테 하던 갑질의식이 북한한테도 드러난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 3당 대표들이) 아마 북한에 가서야 누굴 만난다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를 무시한다 해서 안 간 것 같다"라며 "어쨌든 이번에 대통령 도와주러 간 것 아니냐. 들러리 서러 간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러면 화끈하게 들러리를 서줘야지"라고 여야 3당 대표들을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여야 3당 대표들의 결자해지와 북측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여야 3당 대표와 만나기로 한) 안동춘 상임위 부의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북한 서열이 낮지도 않고 그 메시지가 결국 김정은한테도 전달되는 것"이라며 "이번 대표단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에 북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사자들이 명쾌히 해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후 국회 회담 진행하는 데에도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에서 일어났던 일은 북한에서 해결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 대표가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와 더불어 의전에 대한 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내용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정당 대표 일정이어서 이유 확인하기 어려워"

한편,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정당 대표들의 일정이어서 확인하기 어렵다. 평양에 있는 우리 측 대표단에서 별도의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등도 정확한 경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너무 오버해서 해석해서는 안 될 것 같다"라며 "일정상의 착오와 재조정이라고 얘기를 했으니까 오늘 중에 재조정을 해서 남북 국회 간에 이런저런 교류의 첫 단추를 열어내는 일정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해찬 #노쇼 #김성태 #하태경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