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보수야당 불참에... 북측, '속좁게 왜 그러냐'더라"

방북 3당 대표 후일담, 이해찬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미특사단 파견"

등록 2018.09.21 13:19수정 2018.09.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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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결과 설명하는 정동영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평양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에 북한 당국자가 남겼다는 고사성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방북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말을 전하며 "(보수야당이 불참한 것에 북측의) 한 고위 관계자가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속 좁게 그러느냐는 것"이라면서 "(고위 관계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같은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가서 노래하겠다는 리설주, 서울 답방 되겠구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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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런 사진촬영 처음이야'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문순 강원지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정 대표를 포함, 지난 18일부터 20일 2박 3일간 북한을 다녀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방북 후일담에서 정상회담 성과 깎아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보수 진영에 일제히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보수 야당들은 일정 부분 색안경을 끼고 있는데, 평양에 가서 북한 당국자와 토론해 보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북국회회담은) 올해 안에 남쪽에서 100명, 북쪽에서 100명, 총 200명이 평양에서 남북국회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울에서 열면 좋겠다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에 제안한 의제는) 6.15 공동선언에 있는 북쪽의 낮은 단계 연방제와 남쪽의 국가연합제 사이의 공통점을 지향하는 통일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로, 이를 토론하고 협의하자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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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결과 설명하는 이해찬 "남북 국회 회담 개최 제안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공위원회에 참석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남북 국회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 남북국회회담 ▲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평양 개최 ▲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행사 등 방북을 통해 직접 전달한 제안들을 열거하며 이를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방북 성과를) 더 추진하고, 당에서도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비준할 것은 또 해서 추진하도록 하자"라면서 "이런 제안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도 있고, 특히 미국 내 의견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다녀온 후 대미 특사단을 구성해 후속 작업을 위한 파견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국당의 '우리만 무장해제'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보수 야당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현실화하기 위해 함께 견인해야 하지,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 부정"이라면서 "한국당만 계속 이런 입장을 낸다면 진전 중인 남북미 관계에서 홀로 '아니'라고만 외치는 모양새가 된다"라고 경고했다


"테이블마다 건배 소리가 자유롭게 나왔고 즉석에서 김정숙 여사도 노래를 했다.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가자고 하니, 리 여사가 '서울에 가서 하겠습니다' 하더라.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구나 생각했다."
 

정 대표는 특히 18일 첫날 만찬 자리의 풍경을 묘사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결정은 위원장 스스로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권하니) '내가 서울 가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했다'라는 겸손한 답변이 돌아왔다"라면서 "다음날 답방을 합의문에 담았는데, 이는 김 위원장의 결단이다,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또한 김 위원장이 답답함을 호소했다는 기조의 발언을 전해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도 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라면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발사대를 철거하는 것도 '셀프 해체' 아니냐는 것인데, (일각의) 흠집 잡기, 트집 잡기, 진정성 의심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어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합의의 1항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관계'다"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이해찬 #김정은 #문재인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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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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