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인물, 국악으로 초대하다

국악뮤지컬 '봄의 염원'

등록 2018.09.23 18:30수정 2018.09.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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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뮤지컬로 역사의 인물을 초대하다. 국악뮤지컬로 대구의 독립운동가 이상정을 비롯한 서상돈, 민족시인 이상화를 초대해 마치 살아서 움직이듯 극화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여러분이 저희 집에 오시게 됨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상화 시인 역할 중-"

22일 오전 10시 30분, 이상화 고택 앞에서는 과거 역사의 인물을 초대해 국악으로 풀어내는 '옛 골목은 살아있다 봄의 염원' 공연이 열렸다.


매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정오까지 펼쳐지는 공연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민족시인 이상화, 일제의 경제침탈과 국권침탈에 의해 빚어진 경제적 수모에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던 서상돈(1950-1913) 민족운동가의 삶을 다뤘다.

또 항일운동 시절에 시인 이상화(1901-1943)의 친형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상정(1897-1947)을 재현해 내는 국악뮤지컬을 올렸다.
  

이상화, 이상정의 노래 광경 민족시인 이상화와 그의 형 이상정 장군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 ⓒ 김용한

   

태극기를 흔들며 당시를 상상하고 있는 모습 일제강점기 우리의 힘으로 국채를 갚자는 외침에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공연 시작 전에는 나라 잃은 서러움을 상기시키고 재현해 내는 태극기 그리기와 국채를 갚는 퍼포먼스, 대구의 작가들이 만든 전통매듭 브로치와 무궁화 배지 배부 행사도 열렸다.

자녀들과 함께 근대골목 투어차 행사장에 들른 이신우씨는 "자녀들에게 보여 주려고 관심을 갖고 오늘 관람했다, 대구 향토의 역사적 인물을 공연을 통해 보니 기억에 오래남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 공연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더 많이 홍보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근대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종로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이상정과 이상화가 함께 목청을 높이며 우리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노래, 서상돈 민족운동가가 국채를 갚았던 역사적 이야기를 우리의 국악뮤지컬로 쉽고 편하게 풀어내어 극화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민들은 서상돈 민족운동가가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되자 직접 앞까지 나와 아동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재현해 내기까지 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주최 측과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민족의 해방과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듯 태극기를 흔들고 마음을 한데 모아 목청을 높였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태극기를 그려보며 의지를 다지고 있는 시민들 이상화 고택 앞에서 펼쳐진 봄의 향연 행사 전 태극기 그리기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 ⓒ 김용한

 
사회자인 동시에 노래를 불렀던 김수경 대표(국악밴드 나릿)는 "역사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려드리는 작업은 4~5년 전부터 해오던 작업인데, 음악뿐만 아니라 극화시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역사, 우리의 소중한 문화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호석 연출가도 "연극이 역사의 인물을 과거로 모시고 갔다면 저희는 역사의 인물을 현대로 초대해 공연을 한 것이다"고 말하면서 "일반 시민이 스스로 힘을 합쳐 우리의 국채를 갚자며 우리 독립을 선포한 것처럼 권력 있는 자도 중하지만 일반 시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연극으로 벌써 10년째 이어오고 있으나, 국악극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올 10월초까지 이상화 고택과 서상돈 고택 앞에서 1시간가량 국악밴드 나릿이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을 공연에서 소개한다.
#근대골목 #국악밴드 #나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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