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챔프전 승리' 2마리 토끼 잡으려는 연세대의 과제, 확실한 해결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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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엽(ranstar1997)등록 2018.09.26 10:37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학교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2승 1패를 기록하며 고려대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와 있는 연세대는 이번 시즌 평균 88.38점을 기록하며 라이벌 고려대에 1.8점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연세대는 고려대를 넘지 못하고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9월 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펼쳐졌던 정규리그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3-84로 패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연세대는 경기 초반 흐름을 잡았다. 이정현과 김무성, 박지원 가드진이 1쿼터에만 18점을 합작한 연세대는 4쿼터 0.8초 전까지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 순간 고려대 센터 박정현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연세대는 다양한 선수들의 고른 득점 분포가 팀의 인상적인 특징이다. 평균 14.07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센터 한승희를 비롯해, 평균 13득점의 이정현, 11.4득점의 김경원, 9.53득점의 박지원 그리고 9.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무성까지 평균 9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5명이다. 여기에 시즌 중반까지 평균 10.75득점을 올리다가 이탈한 양재민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6명의 선수가 평균 9득점 이상을 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연세대에는 위급하거나 결정적일 때 득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사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고려대에는 박준영과 박정현이라는 정말 믿고 맡길 만한 특급 해결사 선수가 있지만, 연세대는 특정한 선수에게 맡기지 않고, 모두가 공격에 가담하는 농구를 추구하고 있기에 명확한 해결사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시즌에도 연세대는 모든 선수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허훈과 안영준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실제로 안영준은 지난 시즌 대학 농구 리그에서 평균 19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팀 득점을 이끌었고, 허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6.5득점 1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결국 이번 시즌에도 연세대가 난적 고려대를 넘기 위해서는 접전 상황에서 믿고 맡길만한 확실한 해결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해결사 후보로는 누가 있을까?
 
먼저 2학년 센터 한승희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한승희는 이번 시즌 평균 22분을 소화하면서 14.0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배, 정규리그에서 고려대의 박준영에게 한 수 밀리는 듯했지만, 승부욕이 강하고 점차 성장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이정현 역시 해결사가 될 수 있다. 군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정현은 이번 시즌 평균 13득점 3.0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대학 무대에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20득점 3스틸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유일하게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군산고 시절,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냈기 때문에 연세대에서도 충분히 허훈의 뒤를 이어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아도 마땅한 선수이다.
 
이외에도 김경원, 박지원 등도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를 수 있는 선수이다. 특히 김경원 같은 경우 이번 시즌 펼쳐졌던 고려대와의 2경기에서 모두 15득점 이상을 성공시켰고, 박정현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묵묵히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냈기에 기대해 볼 만한 선수이다.
 
과연 연세대가 남은 기간동안 팀 내 1옵션을 발견해서 지난 시즌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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