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없었다"는 한국당... 정부·여당 향한 추석 민심 "인정한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기자회견 열고 추석민심 전해... 경제는 엇갈려

등록 2018.09.26 18:26수정 2018.09.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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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기자간담회·기자회견 등을 열고 각 당에서 파악한 추석 민심을 전했다.

현 정부·여당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음을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전했다. 특히 자유한국당도 "인정한다"라고 말하며 정상회담을 향한 여론의 '대세'가 어디에 있는지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자며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일관되게 추진"할 뜻을 밝힌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어디서 추석 민심을 듣고 온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이번 추석은 온 겨레의 명절... 경제 정책도 일관되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석은 말 그대로 온 민족, 온 겨레의 명절이었다"라며 "남북한 모든 민족, 특히 실향의 아픔을 딛고 살아온 이산가족 여러분들에게까지 희망과 기대를 주는 명절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은 군사,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라고 평했고,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 종전 선언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에게도 만남의 희망을 드린 추석 명절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로소 한가위 보름달이 우리 온 겨레의 머리 위에 두둥실 떠오른 추석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은 또한 "'평화가 경제'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명절 기간이었다"라면서 "남북 경협과 민간교류 확대 계획들이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보여지면서 이 말이 입증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평화를 경제로 견인하라는 국민들의 추석 민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초당적인 후속대책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며 "여야 소통 강화를 통해 정치권이 평화를 경제로 연결시키는 일에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한반도가 일대 변혁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청년들은 일자리, 주거비, 출산육아 부담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라면서 "우리 당과 정부가 남북문제를 일관된 정책으로 해결해 왔듯이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 있어서도 일관된 정책실현을 통해 성과를 반드시 도출해 내겠다는 결의를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근본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민주당은 이런 요구를 제대로 수용해서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수도권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상승도 막고, 지방의 어려움도 해소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여당 실정의 반사이익으로 야당 지지율이 오르는 건 끝났다"라면서 "여의도에서는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이지만 밖에서는 평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대변화와 국민의 귀를 막은 정당은 냉엄한 평가만 있을 것이다. 반대만 해서는 지지율이 오르기 어렵다"라면서 "대안을 가지고 설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명절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지지율이 떨어지면 복구가 안 됐는데, 이렇게 복구되는 건 '그래도 민주당이 기대가 된다', '참고 보겠다'는 국민의 민심이라 보고 어렵고 무겁게 당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정상회담 높게 평가하지만 우려도... 한국당에 대한 칭찬 없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6일 오후 2시 15분, 국회 정론관에서 추석 민심과 관련한 브리핑에 나섰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트럼프와 연이은 정상회담을 가진 데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은 사실이다"라면서 "국민들께서 기대하고 있다는 점은 정확하게 전해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큰 기대 속에 우려도 적지 않았음을 전해드린다"라며 "비핵화 진전 속도에 비해서 남북관계 개선이 과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민심도 공통적으로 확인했다"라고 지적했다.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은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라며 "가는 곳마다 제발 먹고 살게 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사가 안 된다는 목소리, 공장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하소연, 자녀들 취업걱정이 드높았다"라며 "과연 국민세금만으로 경제를 굴려갈 수 있겠느냐는 큰 걱정이 많았다는 점을 전해드린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관련해서는 걱정, 비판 그리고 강도 높은 주문들이 많았다"라며 "'정치가 너무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달라'는 국민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내 쇄신 속도를 높이고, 대안 정당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아달라는 목소리,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쇄신을 과감히 진행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분명한 비판과 함께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강력한 비판과 주문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국민들께서) 점수를 높게 주시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라면서 "그러나 우려도 있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날 오전 민주당의 추석 민심 평가에 대해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디 가서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해드린다"라고 꼬집었다.

당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당에 대해서 칭찬은 없었고 압도적인 비판과 걱정 나아가서 앞으로 이렇게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점도 솔직히 말씀드린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적으로는 과감하게 쇄신하고, 외적으로는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라는 주문"이었으며 "정치 균형을 맞추어 국정 운영이 균형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 분발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와 관련한 민심이나 당의 방향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라며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비준동의안 본격 논의... 집값 때문에 지방은 자괴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번 추석 민심에는 크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최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한미정상회담 등이 큰 이슈가 되고 있었다"라면서 "일련의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논의에 대해서 국민들은 상당한 환호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또 군사긴장완화 부문 등 여러 가지 것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며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두보로서 이번 정상회담이 기능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라면서 "이 부분에 관해서는 수차례에 걸쳐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진전 속도를 보아가면서 비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이 앞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지난번 판문점 선언뿐만 아니라 이번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 등을 포괄적으로 비준 동의하는 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관영 원내대표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가 일자리 정부임을 내세웠지만,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정책으로 표상되고 있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과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 폭등,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이원화로 인해 지방에 계신 분들의 자괴감, 낙담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의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수도권 집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어서 상대적 박탈감 호소하는 얘기가 매우 높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상가라든가 시장을 가보면, 대부분 '장사가 안 된다',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라며 "집값이 최근 많이 올랐는데,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여러 수요 규제라든가 공급 정책으로 집값이 제대로 안정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종철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남북 관계의 성과를 자랑하는 것은 이해한다"라면서도 "그러나 경제 문제로 포장하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허장성세를 넘어 곡학아세가 지나치다"라는 논평을 냈다. "여당은 추석 민심에서 '경제 때문에 다 돌아섰다'는 소리는 아예 듣지를 못했는지 궁금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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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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