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최대집', 수술실 CCTV 설치 맞짱토론 열리나?

이재명 지사, 내달 12일 SNS 토론회 공식 제안... 최대집 의협회장 “환영”

등록 2018.09.28 17:29수정 2018.09.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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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수술실 CCTV 설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사협회) 회장의 맞짱 토론 개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28일 대한의사협회, 환자.소비자단체 등에 공식적으로 토론회 참석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토론회는 오는 10월 12일 경기도와 의료계, 환자.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SNS 라이브방송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21일 이재명 지사의 공개토론 제안에 최대집 회장도 "토론 제의를 환영하며, 가급적 생방송 토론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 합리적인 반론이 있으면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이재명 지사의 공개토론 제안을 수용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토론 일정을 참석 대상자들에게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 관련 토론회 참석 요청 공문 발송

내달 12일 열리는 토론회는 오후 12시 40분부터 2시까지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되며,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 라이브와 '오마이TV'로 생중계된다. 참석 대상자는 대한의사협회 3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1명, 소비자단체 1명, 경기도의료원장, 안성병원 2명(수술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보건복지국장, 보건정책과장이 참석한다.

토론회에서는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의견을 수렴하고, 의료사고 예방 및 환자의 알 권리, 인권보호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수술의사 진료권 위축 예방이나 환자와의 신뢰 구축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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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케어 저지 위해 자유한국당 찾은 최대집 의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5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대한의사협회는 문재인 케어 허구성 규명 및 건간보험 지속 가능성 모색을 논의했다. ⓒ 유성호

  
앞서 이재명 지사가 도 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로 하자, 의료계가 법적조치를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논쟁이 점화됐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환자와 간호사의 개인정보 침해와 의사 진료권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의료사고와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수술실 CCTV 시범 운영계획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수술실 등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환자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사회도 성명을 통해 "사업장에서 근로자의 행동에 대한 감시 목적의 CCTV는 엄연히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불법행위"라며 고발 등 법적조치까지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료진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환자의 요구와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특히 "'기본에 충실한 새로운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이해 관계자의 압박에 굴하여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수술실 내 CCTV 촬영은 환자가 동의할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대한의사협회 의료인, 환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최대집 "토론 제의 환영, 가급적 생방송 토론하자"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도 이 지사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엇이 근본 문제인지, 국민 여러분께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토론 제의를 환영하며, 가급적 생방송 토론을 원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이 이재명 지사의 공개토론 제안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실제 토론회에 최 회장이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최 회장의 참석 여부를 대한의사협회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이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이재명 지사와 수술실 CCTV 설치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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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에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 이재명페이스북캡쳐

  
한편, 지난 3월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으로 당선된 최대집 회장은 1972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일반의로 경기도 안산에서 최대집의원을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인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아 대규모 반대 집회를 이끌어온 의료계 내 강경파다.

앞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영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면서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대표를 맡은 최 회장은 2016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수술실CCTV설치 #최대집 #수술실성희롱 #대리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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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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