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일원에서 발굴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고무신이 68년 만에 햇빛을 보고 있다. ⓒ 심규상
▲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일원에서 발굴된 희생자 유해 ⓒ 심규상
1950년 한국전쟁 시기 세종시 연기면 일원에서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된 희생자 유해발굴이 본격 시작됐다.
세종시 연기면 유해매장지 시굴조사팀(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은 지난 9월 28일부터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257-2번지,구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일원 야산에서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발굴 삼 일째인 9월 30일과 사 일째인 1일, 야산 8부 능선을 따라 가로 약 25m에서 유해 일부가 드러났다. 모두 남성으로 3명의 유해다. 이 중 1구는 두개골에서 다리뼈까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카빈소총 탄두와 탄피도 여러 개가 발견됐다.
고무신은 무려 30여 개가 능선을 따라 늘어선 형태로 발굴됐다. 발굴팀은 능선을 따라 일렬로 세운 뒤 총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시신은 총살 직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일원에서 발굴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 ⓒ 심규상
▲ 한 희생자 고무신 안에서 발굴된 탄피 ⓒ 심규상
이곳에서는 지난 6월 예비 시굴조사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정강이뼈와 고무신, 군경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총 탄피를 발견된 바 있다. (관련 기사: 세종시 집단학살지에서 유해 드러나.. 조사작업 '중단' (6.24))
이곳은 68년 전인 1950년 7월 7일경 당시 예비검속돼 조치원 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보도연맹원 중 남성 약 100여 명이 끌려와 총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들은 이곳에서 1km 떨어진 은고개 인근에서 희생됐다.
발굴팀은 오는 15일까지 전체 약 40m에 대한 발굴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의뢰로 시작됐다. LH는 해당 유해매장지 일대에 아파트 단지와 유해매장지를 관통하는 25m 연결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 기사: 세종시 민간인 집단학살 추정지, 68년 만에 확인(6.23))
▲ 고무신과 유해는 능선을 따라 늘어선 형태로 발굴됐다. 능선을 따라 일렬로 세운 뒤 총살한 것으로 보인다. ⓒ 심규상
▲ 발굴팀은 2구역(사진 중간)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굴팀은 오는 15일까지 발굴을 계속할 예정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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