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감 증인 신청에 뿔났나..."막가파""완장 찬 머슴"

본인에 대한 드루킹 국감 증인 신청·사법농단 피의자 압수수색 등 두고 정부·여당 비판

등록 2018.10.01 12:13수정 2018.10.01 12:13
11
원고료로 응원
 
a

모두발언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 남소연

  
"막가파식 국정운영"

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전방위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한 말이다. 특히 자신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을 비인가 예산정보 무단 열람·유출 의혹으로 의원실 압수수색을 당한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경우와 동일선상에 놓고 '야당 탄압'으로 주장했고, '사법농단'을 저지른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역시 '검찰의 홍위병식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검찰 등을 겨냥해 "단순히 홍위병을 넘어서 세상이 뒤집어졌다고 몽둥이 들고 설치는 완장 찬 머슴 같은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무리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자행한다 하더라도 추석 연휴 전날 국회 부의장 출신 기획재정위원(심재철 의원)을 압수수색하여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사법농단을 명분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차한성 전 대법관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라며 "이제는 드루킹 특검을 국감한다면서 야당 원내대표인 본인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는 특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특사단, 미국 우루루 가서 뭐하자는 거냐" 

즉,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과 자신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 신청, 사법농단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모두 정치 공세라는 주장이었다.

한국당이 같은 국감에서 '포털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드루킹을 비롯해 김경수 현 경남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민주당의 반발을 샀던 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앞서 수차례 기각되면서 논란을 빚었던 점에 대해선 '눈을 가린'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를 "야당을 국감하려는 해괴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그는 "야당 의원을 압수수색하고 야당 원내대표를 증인 신청하는 것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구상유취(口尙乳臭 : 입에서 젖내가 나는 행동)' 행태"라면서 "민주당은 행정부가 아닌 야당을 국감하려는 해괴한 행태로 국감을 비하하려고 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미 행정부 주요인사, 싱크탱크 연구자 등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대미 특사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 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발언 나온 마당에 (민주당) 특사단이 우루루 몰려가 미국에서 뭐하자는 거냐"라며 "떼라도 써보는 게 (비핵화) 협상 진전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신중하게 판단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평화를 갈구하는 마당에 미국이 그를 외면하는 양 주객전도된 프레임을 만들지 마라"라며 "가뜩이나 문 대통령도 김정은의 메신저 역할에 충실한데 집권당조차 북한의 상황 인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국정감사 #사법농단 #압수수색 #심재철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