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자살률 전국 1위 불명예 걷어낼 것"

자살 예방 위한 다양한 대책 제시… 양승조 도지사, 실행 의지 밝혀

등록 2018.10.01 14:08수정 2018.10.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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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전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걷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취임 3개월만인 지난 9월 29일 자살 에방 대책 강구를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생명사랑 100분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해소 등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을 통해 '복지수도 충남 건설'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 우리 충남이 자살률 전국 1위라는 통계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심경"이라며 "생명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명사랑 토론회1.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인사말씀. ⓒ 노준희

 충남 자살 특성과 자살률 감소 대책 제안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린 '자살 예방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명 사랑 100분 토론회'에는 양승조 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윤일규 국회의원, 15개 시군 부단체장 보건소장 및 관계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백현옥 충남도 건강증진식품과장은 '충남 자살예방 사업의 현안과 과제'를 발표해 충남의 현황을 전달했다. 최명민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장과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전준희 한국정신건강복지센터협회 부회장이 차례로 '근거 중심의 자살예방 정책', '근거 중심의 자살예방정책', '자살 유해환경 차단 방법'을 발제했다.

최명민 학회장은 "자살률은 농촌 지역이 높게 나타나지만, 자살자 수는 도시 지역이 더 많다"며 "자살 원인이 생애 초반부터 장기간에 걸친 삶의 궤적을 통해 개인적이고 사회적으로 형성된 '복합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소 3인 이상 전담하는 '자살예방사업지원단' 설치를 주장했고 찾아가는 이동상담실 운영, 고립된 남성을 이한 '함께밥상' 등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제언했다.

오강섭 회장은 "자살과 자해는 같은 뿌리"라며 '인구집단 수준' '기관·단체 수준' '개인 차원의 전략' 등을 설명했다. 농약 '그라목손' 판매 금지와 농약안전보관함이 노인자살률 감소에 기여했다고 강조한 전준희 부센터장은 "마을주민들에게 긍정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생명사랑 녹색마을 현판식에 주요인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를 꼭 당부한다"고 제안했다.


도지사에게 요청하는 제안 쏟아져
 

생명사랑 토론회2.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과 토론자들 ⓒ 노준희

 토론에는 이영문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대표이사가 좌장을 맡았다.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이인범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협회장, 장일식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강화식 나사랑자살방지협회 협회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예정된 100분을 훨씬 넘어 총 3시간가량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충남도를 향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장일식 연구관은 "12만 명의 경찰들이 가진 자살 통계는 행정에서 분석하는 자료와 다른 차원의 데이터다. 이를 공유하며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기관별 협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윤 부센터장은 일본의 예를 들며 "자살대책은 '사는 것에 대한 지원'이다. 보건 의료 복지 교육 노동 그 외 관련시책과 유기적인 연대 아래에서 종합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 위원장은 "자살률 감소에 기초노령연금도 기여했다"며 "마을자원을 활용해 마을 안에서 돌볼 누군가가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털에 자살 관련 보도들이 마구 실리는 것에 대해 이인범 협회장은 "걸러낼 장치 마련을 추진 중"이라며 양승조 도지사에게 "언론사 대표 간담회를 실시해 자살 관련 보도 유의 요구와 생명사랑 캠페인 등을 요청해달라"고 제안했다.

배인정 보건복지부 사무관은 "중앙 차원에서도 민관 협력을 추진하며 자살 관련 빅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론매체에 자살 보도 근거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청하겠고 자살 유해정보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이 연내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도지사, 제안 대부분 수용
 

생명사랑 토론회3.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윤일규 국회의원 등과 자살예방 관계자들이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 노준희

 고일환 충남도 보건복지국 국장은 "실제로는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가 되지 않고 있다. 지역 통계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고 "자살은 복합문제이니 시군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정책을 꼭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일규 국회의원은 "자살자에는 시체검안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잘 안 되고 있다. 자살자를 관리하는 출발시스템부터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도지사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제안 대다수를 받아들여 정책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자살 고위험군을 파악해 위기대응시스템을 만들겠다. 언론사 공동캠페인 등 자살예방을 위해 충남·대전·세종이 함께 가도록 하겠고 TF팀을 직접 관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009년 48.8명에서 2013년 37.4명, 지난해 31.7명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나, 전국 평균(2009년 31명, 2013년 28.5명, 2017년 24.3명)보다 32% 높은 수준이다. 특히 노인자살률은 10년째 전국 최고 수준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 송고할 예정입니다.
#생명사랑 토론회 #양승조 도지사 #생명사랑 #자살예방 #노인자살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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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과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소식 교육 문화 생활 소식 등을 전합니다. 지금은 출판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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