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키운다던 전원책, 범보수 결집 선두에 서나

전권 보장 받은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 내정... 통합 전당대회 내걸어

등록 2018.10.01 16:19수정 2018.10.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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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JTBC의 신년토론회에 참석한 전원책 변호사. ⓒ JTBC 갈무리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키를 잡게 됐다.

앞서 일괄 사퇴한 현역 지역구 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들을 연말까지 새로 뽑는 작업을 수행하는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아래 조강특위)의 '1호 외부위원'이다.(관련기사 : 한국당 당협위원장 전원사퇴 결정, 김병준표 인적쇄신 신호탄?)

전 변호사는 전날(9월 30일)까지만 해도 한국당의 제안을 고사했다. 그러나 자신이 요구했던 ▲ 조강특위 외부인사 구성권 ▲ 조강특위 운영 전권 ▲ 통합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당에서 '전례없는 권한'을 약속하자 뜻을 돌렸다. 총 7명으로 구성되는 조강특위는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모두 외부인사로 꾸려질 예정이었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에게 전권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외부에서 정말 객관적이고 공정하다, 신뢰하다 할 수 있는 분을 모셔서 가능한 한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보다 더 공정성을 확보하는 길은 없다"라며 "본인(전 변호사)도 많은 것을 버리고 참여하게 되는 만큼 전례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통합 전당대회를 조건으로 내걸어... 바른미래당·친박계 동의 가능?

전 변호사가 한국당 인적쇄신의 '키'인 조강특위에 합류하면서 그가 내건 조건들의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계기로 분열됐던 보수진영의 '통합'을 전제하는 '통합전당대회'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당장, 한국당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1일)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모든 인사들이 참여하는 보수대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준 위원장 역시 이날 '통합전대' 성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분들 소망은 범보수 내지 범우파의 결집"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전 변호사가) 이번 조강특위 임무를 해석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본다. 이 부분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통합 대상으로 꼽히는 바른미래당이나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전 변호사도 같은 날 <문화일보> 등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최소한 '보수 단일대오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는 천명할 필요가 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대를 생각해볼 순 있지만, 재야 인사를 비롯해 새로운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라며 급하게 통합 전대로 이끌 생각은 없음을 드러냈다.

"소나 키우겠다"면서 정체성 확립 요구했던 그의 '평가 기준'은?

한편, 전 변호사가 김병준 위원장의 인적쇄신 기준과 어떤 접점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9일 부산 국제아카데미 강연 중 "당의 가치와 비전을 정립해 새로운 철학에 어떤 사람이 맞고 안 맞는지를 따져보겠다"라고 인적쇄신 기준을 내세운 바 있다. 그에 반해 전 변호사는 '보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7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한국당 비대위원장 내정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외부인사 중심의 비대위 구성 해법을 '코미디'라고 일축했다. 자신은 "소나 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전 변호사는 "당의 정체성이 완전히 흔들렸는데 그런 정당에 나 같은 보수주의자가 들어가서 뭘 하겠느냐. 무엇보다도 당의 정체성이 똑바로 서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전원책 "한국당 비대위원장? 소나 키우겠다" )
 
#전원책 #김병준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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