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북아일랜드에서 온 그녀, 일본대사관 앞에 서다

[현장] 테레사의 1355회차 수요집회 참가기 "일본 성노예문제는 모든 여성 문제"

등록 2018.10.04 16:12수정 2018.10.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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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회 수요집회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 ⓒ 김종택


정의연대와 시민단체, 학생이 함께하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 정기 시위가 10월 3일로 1355회차를 맞았다. 이번 시위에는 지구 반대편 북아일랜드에서 온 모자가 참석했다. 시위에 함께 한 이는 다렌(성균관대 강사)과 테레사(64세) 모자다. 북아일랜드에서 성년이 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테레사는 2004년 다렌이 한국에 온 뒤 2005년 한국을 첫 방문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 어린소녀와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가 저지른 전쟁 범죄의 아픈 한국역사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정기시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수요 집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서명을 하고 있는 다렌 북 아일랜드에서 온 다렌(성군관대 영어 강사)씨가 서명을 하고 있다. ⓒ 김종택


지난 6월 방문 때 참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번에 아들 다렌과 다렌 친구 김종택(사진작가)씨와 참여해 안내와 통역 서비스를 받으며 풀 수 있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지구촌 모든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문제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에 동감입니다"

테레사는 "수요시위에 와서 가족과 친구와 자유를 잃어버렸던 어린 소녀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할머니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서포터즈들 모두 피켓을 쳐들고 함께하는 할머니의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장면을 놓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테레사와 청소년들 수요집회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 김종택


그녀는 청소년들이 들고 있던 '수요시위는 무엇인가'라는 피켓에 적힌 7가지 요구 항목을 언급하며 공감을 표했다.

1. 전쟁 범죄 인정
2. 성노예 범죄에 진상 전체에 대한 완전한 진실규명
3.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4. 합법적 배상금 책정
5. 전쟁범죄 책임자 처벌
6. 범죄에 대해 정확하게 역사책에 기록할 것
7. 성노예 희생자를 위한 기념관과 역사박물관 설립

  

집회 참가자와 함께 윤미향 정의연대 상임대표, 길윤옥 할머니, 테레사가 1355회 수여집회에 함께했다. ⓒ 김종택

 
그녀는 특히 "수요시위에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등 청소년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과 젊은이들이 악기를 동원해 노래하고 춤추고 구호를 외치는 신명나는 한국의 집회문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배상만이 아니다, 돈만으로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며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한분 한분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현존하는 전쟁 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화해와 치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본국으로 돌아가서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일본의 심각한 전쟁 범죄에 대해 알리고 가능한 방법으로 연대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수요정기시위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 정각 일본대사관 소녀상 옆에서 진행된다.
#수요정기시위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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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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