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콩레이'로 잔해가 가득한 해변가 ⓒ 정주영
"어제만 해도 깨끗했던 해변가가 이렇게 되었어요."
6일 아침 경북 포항 앞바다. 아침부터 나와서 바닷가를 쓸고 있다던 김아무개씨(50)는 해변가로 밀려 나온 잔해들을 가리켰다.
제 25호 태풍 '콩레이'가 포항 앞바다를 통해 한반도를 빠져 나갔다. 콩레이는 포항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줬을까?
▲ 태풍 '콩레이'로 밀려 나온 잔해들. ⓒ 정주영
포항 시민들은 "생각보다 피해가 심하다"며 잔해들을 치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치워도 치워도 태풍 영향으로 계속 (쓰레기들이) 밀려 나오니까..."
▲ 건너편에 유리창이 깨져 있는 상가 ⓒ 정주영
바로 맞은편 상가들의 피해는 더 심각했다. 몇몇 가게는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그 중 스타벅스 매장은 몇몇 좌석에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해 놓았다. 모두 포항 앞바다 해변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였다.
"이쪽 (바닷가 맞은편) 일대가 모두 상태가 심해서..."
▲ 바닷가 방향에는 이용이 모두 제한되어 있다. ⓒ 정주영
스타벅스 직원 A씨는 매장도 태풍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매장 바닥 여기 저기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바닷가로 나 있는 출입문은 이용이 제한됐고 "안전상의 문제로" 좌석 몇몇 곳의 이용을 막아두고 있었다.
카페를 찾은 손님들도 창밖으로 세게 흔들리는 나무들을 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곧 자리를 떠났다.
▲ 안전상의 문제로 좌석 이용을 제한 하고 있다 ⓒ 정주영
▲ 이용제한을 막아둔 지점 뒤로 시민들이 스타벅스를 이용하고 있다. ⓒ 정주영
태풍 콩레이는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포항은 아직 지진 후유증도 사라지지 않은 터라, 이렇게 태풍이 또 지나가니 불안합니다. 바람 잘 날이 없네요."
삼십여 년을 포항에서 살았다는 김아무개씨(42)는 요즘처럼 자연 재해로 말이 많은 적이 없었다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얼른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