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O₂ 누출 사망' 때린 이정미 "이재용 나오라고 해라"

[국감-환노위] 부실 대응 송곳 국감... "삼성은 이래도 되나"

등록 2018.10.11 17:58수정 2018.10.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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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이정미 의원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꼭 전달해라. 맨날 아랫사람 보내며 면피하다 보니 사과만 반복되는 거다. 나와서 책임지는 발언을 하시라고 해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의원(비례대표)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았다. 지난 9월 4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벌어진 이산화탄소(CO₂) 노출 사망사건과 관련,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기흥·화성평택단지장)을 상대로 진행한 11일 국정감사 현장에서다. 당시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4년 만에 반복된 같은 사고... 이정미 "매뉴얼 엉망진창"

이정미 의원은 먼저 이산화탄소 누출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에게 사고를 인지시키지 않은 사실을 질타했다. 박 부사장은 "방출 지역과 생산 라인은 별개 공간이라 안전하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건물 지하에서 사고가 벌어졌는데 전체 건물 노동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면서 "사고 발생 30분 경과 후에도 건물 입구에서 청소노동자 한 분이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어떠한 대피 안전 매뉴얼도 없는 상태에서 30분이 흘러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에서 뚫린 구조적 구멍도 함께 질타했다. 고용노동부가 각 사업장을 감시한 후 작성하는 '공정안전보고서(PSM)'의 헐거운 기준으로 사고가 방치됐다는 비판이었다.

이 의원은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도 삼성은 260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보유하고 또 운영하는데 이것에 대한 안전 점검은 제대로 안됐다, 회사 매뉴얼도 엉망진창이다, 그 건물에 있는 노동자를 대피시키지 않아도 문제없다고 한다"라면서 "삼성은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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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기흥공장 재해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박 부사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국민과 사망자 가족에게 사죄할 용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사고자와 가족,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3월에도 수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같은 사고로 1명이 숨진 바 있다. 이정미 의원은 당시에도 대변인 신분으로 "시설물 결함, 노동자를 대피시키지 않은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라며 같은 맥락의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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