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한 '서산해미읍성축제', 담배연기로 시민들 불쾌감

[현장] 철저한 관리와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등록 2018.10.13 15:55수정 2018.10.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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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제17회 서산 해미읍성축제가 ‘조선시대 탱자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해미읍성에서 12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 신영근

지난 12일, 제17회 서산 해미읍성축제가 '조선시대 탱자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해미읍성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해미읍성축제는 이날 오전 해미읍성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祭)를 시작으로, 서산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큰 뒤주에 모으는 합미식이 이어졌다. 또한 해미읍성 축조를 명한 태종의 행렬이 재현돼 이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관련기사: 조선 600년 역사를 느껴본다... '서산해미읍성축제' 열려)

특히, 이날 저녁에 열린 서산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한 서산 국악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들의 읍·면·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깊어가는 가을 제17회 서산 해미읍성축제가 ‘조선시대 탱자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해미읍성에서 12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축제 첫날 열린 서산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한 서산 국악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들의 읍·면·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 맹정호 서산시장 누리집 갈무리


해미읍성축제의 야간 프로그램인 '서산 국악제' 취재를 위해 필자가 해미읍성을 찾은 시간은 이날 오후 6시 40분경. 이미 국악제는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무대에서는 어르신들의 민요, 풍물, 난타 그리고 전통무용 등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비록 틀리더라도 서로 챙겨가면서 한 몸이 되어 공연하는 열기에 가을 추위를 날렸다.

또한 무대 아래는 먼저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어르신들이 다른 지역 공연에 어깨를 들썩이며 장단을 맞추는가 하면, 한 어르신은 손자와 함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상 예정됐던 국악제 시간이 다 지나가도록 특별 출연하기로 예정된 국악인이 도착하지 않아, 일부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8시 40분경 서산시 기온은 영상 9도를 기록해 쌀쌀한 날씨였다. 필자가 해미읍성을 빠져나올때까지도 특별공연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12일 제 17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저녁 야간프로그램으로 '서산국악제'가 열려 무대에서는 어르신들의 민요, 풍물, 난타 그리고 전통무용 등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비록 틀리더라도 서로 챙겨가면서 한 몸이 되어 공연하는 열기에 가을 추위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 신영근

이에 대해 한시민은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읍·면·동 국악공연 응원도 왔지만, 유명 국악인 공연 기대를 했다"라면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공연도 안 하고 관계자는 시간만 끄는 것 같고 무성의한 것 같다. 추위에 미처 준비한 옷이 없어 그냥 가야겠다"며 원망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즐거워야 할 축제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산 국악제'가 열리는 무대 뒤쪽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필자가 이곳에 머무는 두 시간 동안 '서산 국악제'가 열리는 무대와 이곳을 번갈아 살피는 동안 7명의 흡연자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3명의 흡연자들은 무대 뒤쪽 길을 걸어가면서 흡연하는가 하면, 무대 전기를 공급하는 가림막이 쳐져 있는 발전기 안에서도 흡연을 하고 있었다. 특히, 무대 뒤쪽에 주차해놓은 차량 옆에서는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흡연을 하고 있었다. 
 

즐거워야 할 축제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산 국악제’가 열리는 무대 뒤쪽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필자가 이곳에 머무는 두 시간 동안 ‘서산 국악제’가 열리는 무대와 이곳을 번갈아 살피는 동안 7명의 흡연자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멀리서도 빨간원안의 담배불을 확인할 수 있다.) ⓒ 신영근

이 흡연자는 이후 무대 음향을 담당하는 부스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스태프로 보였다. 발전기에서 흡연하던 사람도 앞서 흡연자와 같은 무대 옆 부스로 들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으로 보이는 관람객도 무대 뒤쪽에서 연신 흡연을 하고 있었으며, '서산 국악제' 공연이 끝난 후 시상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해미읍성내에서 서문 쪽으로 이어지는 길옆에 앉아 흡연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이 흡연자는 이곳을 방문한 한 모녀 중 딸로 보이는 학생이 "엄마 어디서 담배 냄새나"라는 말에 자리를 뜨기는 했으나,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물고 걸어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필자가 목격하지 못한 흡연자는 더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법제14조의 4(금연구역지정 등)에서 문화재 주변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과태료 부과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누리집 갈무리


사적은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문화재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법 제14조의 4(금연구역지정 등)에서 문화재 주변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과태료 부과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서산시가 자랑하는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에서 말이다. 관리를 맡은 해미읍성 관리사무소도 더욱 철저히 사적지 내 흡연을 제재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수개월간 고생해서 준비한 축제가 고생은 고생대로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아쉬운 축제 첫날의 야간 프로그램 현장이었다.
#서산시 #서산해미읍성축제 #흡연 #서산국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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