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는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

프랑스 <르 피가로> 서면 인터뷰... 교황 방북 당부도

등록 2018.10.15 09:18수정 2018.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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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 피가로>지 인터넷판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 안홍기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는 이제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 한 서면인터뷰(15일 자) 답변에서 '과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신뢰하는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북한이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한 뒤부터 이어온 정상회담과 핵시설 폐기,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등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은 세계 언론 앞에서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직접 발표한바, 비핵화는 이제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국제 제재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핵화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특히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국제적으로 여전히 불신을 받고 있는 것에 매우 답답하다는 심정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격려해준 교황님, 북한에 화답할 차례"

김 위원장이 교황 방문 시 매우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남북단일팀이 참가한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중요 계기마다 남북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세계 앞에 섰는바, 이제 국제사회는 북한의 어려운 결단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고, 이런 기운이 세계 평화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황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황에 초청을 수락해 북한 개방의 물꼬를 터달라는 부탁을 인터뷰를 통해 한 셈이다 .

15일 현재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이유를 "나는 한국의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며 "프랑스의 로베르 슈만 외교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들었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가 살아있는 선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는 동아시아에서 다자주의적인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유럽 통합 비전을 동아시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에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나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프랑스 방문 시 수립했던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K팝이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은 K팝은 "젊은이들의 꿈과 도전, 인간애를 주로 노래하고 있다"며 "지구촌 시대에 한국인의 '열정과 흥'을 통해 국경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언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세계인 모두가 꿈을 향해 도전하라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미국 폭스뉴스, 영국 BBC와도 인터뷰했다. 르 피가로와 함께 이들은 각국에서 보수 성향 유력 언론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처럼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국제사회에 문 대통령이 나서서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르피가로 #교황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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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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