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레이저로 점 빼? 성형외과 의사도 신체 검증 참여"

[쟁점 인터뷰] 김용 경기도 대변인 “이 지사에 대한 과잉 수사 불공정” 성토

등록 2018.10.15 17:51수정 2018.10.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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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 박정훈


배우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이 SNS를 통해 퍼진 건 지난 4일이었다. 김부선씨는 "이 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말했고, 공지영씨는 "대박", "게임 끝"이라고 호응했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의 스모킹 건(사건의 결정적 증거)이 실체를 드러내는 듯했다.

그러나 9일 후인 지난 13일 이재명 지사는 "참담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도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른바 정공법에 나선 이 지사를 향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부선.공지영씨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쪽에선 이미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점을 제거하고 나서 공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에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라며 "신체의 비밀이 단순 '점'만 아니다,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꼬리물기식의 의혹만 양산하는 모습"이라며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은)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용 대변인은 이어 "핵심적이고 최종적인 비장의 카드가 '점'이라고 유포시켜 놓고 공개검증에 나서겠다고 하니까, 신체 부위의 또 다른 특징을 언급한다"며 "정말 차고도 넘치는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빨리 공개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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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의 변호인 강용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배우 김부선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계속 꼬리물기식 의혹 양산... 강용석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어"

김 대변인은 이미 점을 제거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것조차 구별 못 하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을 완전히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 대변인은 또 이 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성토했다. 지난 12일 경찰이 이재명 지사의 자택 등 4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이것이 과잉 수사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월에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나 수사 마무리 시점에서 또다시 과도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이번엔 자택에서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은 기록을 지워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가 되기 때문에 임의 제출을 요청해도 될 문제였는데, 경찰이 이른 아침에 기습 작전하듯이 대대적으로 들이닥쳤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수사진이 고발인과 내통하고, 수사진을 교체하고,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의 과잉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이런 의구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용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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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경기도 대변인. ⓒ 경기도

 
"이재명 지사, 모멸감과 수치심 얼마나 크겠나. 그런데도..."

- 이재명 지사가 신체 공개까지 하겠다고 나선 배경은?
"김부선.공지영 대화 녹음 파일이 나오고 광범위하게 유포됐고, 허위사실이 개인 신상의 진실처럼 돌아다녔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경기 도정에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 지방선거 끝나고 100일 동안 정말 일 많이 했는데, 이런 거짓.허위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계속 유포하니까...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는데, 안 되겠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마디로 옷을 실제 벗겠다는 것 아니냐. 개인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크겠나. 그런데도 이 논란을 종식하는 데 필요하다면 검증받겠다고, 굉장히 힘든 결정을 한 것이다.

나도 주변에서 연락 많이 받았다. '그거 뭐 하러 하냐, 하지 마라', '사람이 가벼워 보일 수 있고, 망신만 당한다' 등등. 그런데 본인이 오죽하면 그랬겠나. 맨날 저렇게.. 알 사람은 다 안다. 이 지사가 변호사로서 김부선씨 딸 양육비 문제를 자문해주다가 '안 된다'고 냉정하게 끊어버린 거다. 그러자 (김부선씨가) 2010년에는 (이 지사와) 하룻밤 잤다고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년 반을 살았다고...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 경비아저씨가 한 번도 못 봤겠나? CCTV에 뭐 하나 안 찍혔겠나? 이 지사가 무슨 유령인가?"

- 본인이 이미 밝혔지만... 이 지사 신체 부위에 정말 점이 없나?
"점은 분명히 없다."

- 이미 레이저 시술 같은 것으로 제거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것조차 구별 못 하겠나. 그래서 공신력 있는 기관을 얘기한 것이고, 첫 번째로 의사를 떠올린 것이다. 필요하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을 완전히 해소했으면 좋겠다."

-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신체의 비밀이 단순 점만이 아니라,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 그들이 녹음 파일에서 얘기했듯이, 스모킹 건, 즉 핵심적이고 최종적인 비장의 카드가 점 아닌가. 그것을 유포시켜 놓고, 정식으로 수모를 감수하고 공개검증에 나서겠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 신체 부위의 또 다른 특징을 언급한다. 계속 꼬리물기식의 의혹만 양산하는 모습이다. 정말 차고도 넘치는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빨리 공개하라는 것이다. (김부선씨는) 이 논란을 빨리 종식할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 경찰은 이 지사의 신체 검증을 당장 할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어불성설이다. 녹음 파일에 보면 치명적인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지영씨는 본인이 이 파일 전체를 경찰에 수사 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사 자료로 제출한 것은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피고발인인 이재명 지사가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으니까, 경찰이 참여해서 정확한 사실을 입증하면 된다."

"경찰,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 불공정하다"

-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과잉 수사라고 했는데, 무엇이 과잉이라는 것인가?
"지난 7월에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나 수사 마무리 시점에서 또다시 과도한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엔 자택에서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기록을 지워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압수하려면 충분히 지사실에 방문해서 할 수도 있고, 정식으로 요청을 해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른 아침에 기습 작전하듯이, 마치 국사범을 다루는 듯한 모양새는 상당히 부적절했다. 성남시청에서는 상당한 양의 자료를 가져갔다고 하는데, 그동안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는 방증 아닌가. 공직선거법에 따른 고발 사건은 6개월 이내에 다 마무리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증거 하나 못 잡고, 말로만 떠들고, 사실을 밝히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지금 그런 여론이 있다. 수사진이 고발인과 내통하고, 수사진을 교체하고,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의 과잉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경찰 수사관계자가 정말 공정한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혜경궁김씨 관련 고발 취하했는데.
"핵심은 '혜경궁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이냐 아니냐다. 이재명 주위의 지지자건, 누구건... 워낙 (성남)시장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저쪽에서 (지방선거) 경선하면서부터 (혜경궁김씨를) 김혜경이라고 특정하면서 집단 이지매(따돌림)를 가한 것 아니냐. <한겨레>에 보도된 사실들도 이미 선거 캠프에 있을 때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거다. 그런 증언을 받아놓은 경찰이 더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벌어진 과잉수사와 함께 보면... 경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

- 이정렬 변호사는 이 지사가 전해철 의원에게 고발 취하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이 지사가 전 의원에게 청탁 비슷하게 압력을 가해서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다는 식의 얘기인데, 말도 안 된다. 4개월 전 선거 끝나고 전화 통화한 것이 지금 고발 취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그때 고발 취하했다면 또 모르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희한하게 비꼬아서 논란을 확산시킨 것이다."
#김용경기도대변인 #이재명경기도지사 #김부선스캔들 #공지영녹음파일 #김부선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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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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