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울분 "난 실험실 개구리 아니다"

"내 몸엔 빨간 점 하나, 도정 위해 치욕 감수할 것"... 압수수색·혜경궁김씨 논란도 정면 돌파

등록 2018.10.16 10:19수정 2018.10.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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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토보유세 입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후 김부선씨와 관련한 기자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저는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에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자신의 신체에 점이 있다는 배우 김부선씨의 주장에 '신체 공개'라는 정공법을 펼쳤음에도 김씨 측에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울분이었다(관련 기사 : 이재명 측 "레이저로 점 빼? 성형외과 의사도 신체 검증 참여").

그는 논란이 됐던 음성파일을 직접 다 들었다면서 안 들을 수가 없어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는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직접 신체 검증까지 제안한 까닭에 대해선 "저도 수치심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치욕 또한 아는 인간인데 그럼에도 이걸 통해서 확인을 해주고자 하는 것은 저는 이런 걸 감수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왜냐하면 공무원이란 많은 사람들의 일을 처리하고 대신에 권한과 보수를 받는 사람"이라며 "저는 1300만 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니 점이 있느니, 없느니, 특별한 관계니, 아니니 이런 논란이 하루가 멀다하고 대서특필 되는 이 상황에서 도정이 자꾸 손상을 받으니까 그러지 않게 하는 것도 내 의무다, 그래서 제가 (신체 검증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쟁점으로 제기됐던 카드사용 내역 등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김씨 측에서 주장하는 낙지집 이용 카드 결제일이) 12월 12일이라고 하는데 진짜로 혹시 그날 내가 카드 쓴 게 있냐고 확인을 해봤는데 없었다"라며 "등기부등본 뗀 거 하나 있더라 800원 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 측에서)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 이런 얘기들도 있던데 (알아보니까) 난방비가 더 적게 나왔더라"라며 "그런 것들을 저희가 반박하지 않았던 이유는 쓸데 없는 논쟁에 끼어들지 않기 위해서였다"라고 부연했다.


"6년 전 기록이 집에 있을리 없는데... 대대적으로 압수수색 할 필요가"

이 지사는 지난 12일 단행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관련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혜경궁 김씨' 고발 사건 관련 논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압수수색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도 이러지 않았다는 애기를 했는데,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뭔가 배후가 있다,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객관적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 지사는 "2014년 선거 때도 논란이 되고, 2016년 대선 때도 문제가 됐는데 실제로 당시 수사기관들이 이걸(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여러 차례 스크린 했다"라면서 "(그 결과) 적법한 행정 절차였고 실제로 저희가 입원시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 없이 다 넘어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무슨 잘못을 지었으면 그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게 저인데 과연 그대로 뒀겠나, 조금이라도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으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압수 목록이 '2012년 당시 시장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라고 지시하거나 그와 관련된 문서'로 한정돼 있었다, 그런데 6년 전 그 기록이 집에 있을 리도 없고"라면서 "저로서는 좀 납득이 안 된다, 실효성 없는 압수수색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과연 할 필요가 있었냐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당내 갈등 사안으로 꼽혔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 논란에 대해선 재차 "아내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관련 기사 : 전해철 '혜경궁 김씨' 고발 취하... "당내 갈등 유발").

무엇보다 최근 보도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과거 운전기사'라는 기사와 관련해서는 "저희도 확인했다, 이보연이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이 썼다고 카페지기가 얘기를 해줬다"라며 "카페지기가 본인과 통화해 물으니 2년 전 그만둔 내 운전기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김부선 #압수수색 #혜경궁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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