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유치원 명단공개' 박용진 "소송? 등골이 서늘해지더라"

한유총 '이중 태도' 비판 "국민에 대해 전면전 선포한 것"

등록 2018.10.17 10:23수정 2018.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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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점거한 유치원 원장들... 설득하는 박용진 의원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용진 의원이 주최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반대하는 유치원 관계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자 박 의원이 대화하자며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 남소연

 "겉으로는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비대위 출범과 입장은 국민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립유치원 비리 실태 공개로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초선)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후속 조치의 실상은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한유총이 국가 관리 회계 시스템, 일명 에듀파인을 통한 감사가 아닌 '사립유치원 맞춤형' 감사 시스템을 요구하면서, 반성과 개선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한유총은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박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기사 : 반성한다던 한유총 "박용진 법적대응 검토중").

"정부 감사가 사회주의? 상식을 색깔론으로 덮는 치졸한 태도"

박 의원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겉으로는 투명한 회계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에듀파인을 못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받아들이더라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수정하고 고쳐야 한다고 했다"라면서 "또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자기들과 협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달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유총의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으로 (소송) 한다고 하더라. 국내 로펌 3위정도 되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큰 로펌에 이미 의뢰해서 들어갔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라며 "어느 정도 각오하기는 했지만 막상 닥쳐오니 걱정도 되고 머리가 멍해졌다"라고 말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일명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을 공개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사례를 들며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에도 온 국민이 노 의원을 지지하고 성원했지만 결과는 유죄, 의원직 상실로 이어졌다"라면서 "'지금은 내가 그런 상항에 처했구나'라는 생각에 약간 서글퍼졌다"라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고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치원 비리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커녕, 소송으로 무마해보려는 한유총의 태도는 누가봐도 비겁하다"라면서 "혜택과 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태도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납득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유총이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의 회계 감사 방침을 '사회주의적 발상' 등 색깔론을 덧씌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냥 막 갖다 붙이는 거다. 사회주의, 좌파 국회의원, 좌파 시민단체가 모의하고 선동했다는 둥... 좌파가 아니라 좌파 할아버지 국회의원이 와서 지적하더라도, 자신들이 그런 문제점을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상식을 색깔론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치졸한 태도다"라고 말했다.
#박용진 #한유총 #유치원 #사립유치원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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