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 살인사건 목격자 "동생이 피해자 붙잡았다"

[현장 취재] 강서경찰서 "단독범행" 발표에 의문

등록 2018.10.19 10:53수정 2018.10.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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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이 발생한 장소 ⓒ 오혁진

 
[기사수정: 19일 오후 4시 22분]

서울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11분에 일어난 이 사건은, 가해자 김아무개(31)씨가 '피시방 테이블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중인 신아무개(21)씨와 말다툼을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경찰이 출동했고 상황을 중재했으나 몇 분 후 김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집에서 칼을 들고나와 신씨를 수십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건 당일 오전 11시쯤 결국 숨졌다.

18일 오전 1시 해당 피시방을 찾아 당시 현장을 목격한 상가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사건 발생 전에 한차례 경찰이 왔다고 말했다. 이 상가관계자는 "김씨와 신씨가 말다툼 이후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이 김씨를 그냥 집에 가라며 아무런 대처 없이 놔줬다. 김씨는 당시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경찰이 30분이라도 김씨를 안정적인 상태가 되도록 조치를 취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씨가 살해되기 직전까지 본 것을 말했다. 

"내가 1층에서 아래 층 에스컬레이터를 봤다. 동생이 담배를 피우며 신씨가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어디로 갔다며 위치를 형에게 알려줬다. 이후 김씨가 신씨를 덮칠 때 동생이 신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처음엔 주먹으로 때렸는데 칼을 꺼내들었다. 순간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자리를 떴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지난 17일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신씨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자 동생이 형 김씨가 향한 곳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쓰레기를 버린 신씨가 다시 피시방으로 가자 형 김씨가 신씨를 덮친다.  JTBC는 "김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동생은 신씨의 양쪽 팔을 잡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동생도 공범이라며 처벌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서경찰서측 "형을 말리는 장면도 있다"


강서경찰서측은 "형을 말리는 장면도 있다. 또 동생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 '신고해달라'고 외치는 장면도 확인됐다. 형이 달려나간 사이 동생은 피시방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가 관계자는 "내가 봤을 때는 김씨의 동생이 싸움을 말렸다기보다는 신씨를 붙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피시방 관계자는 "신씨는 사건 당일 마지막 출근이었다. 주말 야근이 없어 가게를 도왔는데 일이 벌어졌다. 너무 미안하다. 지금은 정상운영을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울먹였다. 상가 관계자는 "사건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오후 6시 30분 이후 해가 지면 사람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이환승 서울 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덧붙이는 글 한국증권신문에도 실립니다.
#강서구 #피시방 #아르바이트 #살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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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취재국 탐사1팀 법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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