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속 텅 빈 국감장, '독서의 여유(?)'

[2018 국감-법사위] 이균용 서울남부지법원장 손에 들린 <지식인의 아편>

등록 2018.10.18 19:01수정 2018.10.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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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서울지방법원 등 14개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415호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상규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일선 판사를 출석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듭 파행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정회가 선언된 후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증인 대부분이 국정감사장을 빠져나간 모습이다. ⓒ 소중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415호 중회의실. 서울고등법원·서울지방법원 등 14개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여상규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일선 판사를 출석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듭 파행에 이르렀습니다(관련 기사 : 사법농단 빠진 사법농단 국감... '몽니' 한국당, '버럭' 여상규).

여 위원장은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고성으로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입에선 "이춘석 의원과 논쟁할 시간 없으니까 입 닫으세요!", "나가려면 나가요!" 등의 말까지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 정회가 선언되자 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의 증인 대부분은 국정감사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텅 빈 증인석 의자에는 국정감사 관련 자료와 함께 누군가 남기고 간 '비타민 약'이 덩그러니 놓여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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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서울지방법원 등 14개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415호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상규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일선 판사를 출석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듭 파행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정회가 선언된 후 피감기관 증인석에 비타민 약이 놓여 있다. ⓒ 소중한

   
이런 상황에서 증인석에 남아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폭풍전야' 속에서도 자리에 남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던 이균용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이었습니다. 그가 읽고 있던 책은 레이몽 아롱(Raymond Aron)의 <지식인의 아편>. 아롱은 사회주의를 대표하던 소련을 강하게 비판한 프랑스의 우파 사회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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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서울지방법원 등 14개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415호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상규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일선 판사를 출석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듭 파행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정회가 선언된 후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증인 대부분이 국정감사장을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균용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이 자리에 남아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의 <지식인의 아편>을 읽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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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서울지방법원 등 14개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415호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상규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일선 판사를 출석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듭 파행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정회가 선언된 후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증인 대부분이 국정감사장을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균용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이 자리에 남아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의 <지식인의 아편>을 읽고 있다. ⓒ 소중한

  
주로 좌파를 비판했던 레몽의 사상과 상관없이, 그가 <지식인의 아편>에 적은 한 마디가 왠지 이날 국정감사장에 어울리는 말 같아 기록합니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은 민중을 고난으로 이끌 뿐이다."
#국정감사 #법제사법위원회 #이균용 #서울남부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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