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모래톱과 자갈밭이 부활한 대구 신천 놀라운 변화

[포토&영상] 인간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태풍의 존재가 고마운 이유

등록 2018.10.22 08:47수정 2018.10.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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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하천인 대구 신천에 모래톱이 생겨났다. 하천의 놀라운 변화다. ⓒ 정수근


태풍 콩레이가 안겨준 대구 신천의 놀라운 변화
 

신천에 멋진 모래톱이 부활했다. 그곳엔 벌써 생명의 흔적들까지 뚜렷하다. ⓒ 정수근


지난 10월 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콩레이'는 많은 비와 강풍으로 우리 인간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겨주었습니다.
 

부활한 모래톱에 왜가리와 수달의 발자국이 뚜렷이 담겼다. 생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 정수근


그러나 태풍은 하천에는 놀라운 변화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21일 나가본 도심하천인 대구 신천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알락할미새 한 마리가 자갈밭에서 곤충을 한 마리 낚아챘다. ⓒ 정수근


태풍 콩레이가 쓸고간 신천엔 맑은 물이 새로 공급된 것은 물론이고, 특히 하상인 강바닥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수달이 모래톱에 뒹군 흔적 ⓒ 정수근


무려 14개의 보가 들어서 있는 신천엔 보 위의 풍경과 보 아래의 풍경이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요, 보 상류는 완전 호수의 모습이고, 보 아래엔 작은 습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이런 모습에서 도심하천에 보가 왜 있어야 하는지 강한 의문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멋진 자갈밭의 화려한 부활 ⓒ 정수근


그런데 태풍 후 하천의 자연성이 비교적 살아있던 보 아래쪽의 변화가 특히 도드라집니다. 작은 습지 형태이던 그곳에 신천의 옛 모습이 돌아왔습니다.

전형적인 우리하천의 모습 즉 오래된 신천의 과거를 짐작케해주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 것이지요.
 

멋진 자갈밭이 돌아왔다. 신천의 상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 정수근


모래와 자갈이 어우러진 대구 신천의 옛 모습의 부활의 현장을 그곳에서 만난 것입니다. 신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수성교 아래에 넓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부활한 것입니다.
 

수달 똥. 보 상단에 배설물을 남기고 갔다. ⓒ 정수근


모래톱엔 이미 수달과 각종 물새들의 발자국이 정겹게 나있습니다. 도심하천에서 보기 어려운, 대구 신천에 살고 있는 귀한 존재인 수달이 모래톱에 발자국과 뒹군 흔적도 보입니다. 

대구신천에서 거의 처음 만난 알락할미새 한 마리는 모래톱에서 멋진 곤충사냥 솜씨도 보여즙니다. 대구 신천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대구 신천의 생태적 부활의 가능성마저 보여줍니다.  
 

태풍은 인간생활엔 다소 피하를 안기기도 하지만 이처럼 하천엔 놀라운 선물을 안기기도 합니다. 주기적 범람이 주는 강의 놀라운 변화와 그것을 안겨준 태풍이 고마운 이유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대구 신천을 오랫동안 관찰해왔지만, 이처럼 놀라운 변화는 처음입니다. 태풍의 놀라운 힘입니다.
#모이 #대구 신천 #도심하천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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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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