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방제·양묘장 10곳 현대화... 북, 불만 왜?

22일 남북산림협력회담... 공동방제 내년 3월까지

등록 2018.10.22 22:47수정 2018.10.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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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서울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남북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산림협력회담을 시작해 오후 9시경 마무리했다. 남북은 이날 소나무재선충병 공동방제와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산림협력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내용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첫 실질적인 행보다.

이날 합의로 남측은 11월 중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북측에 제공한다. 공동방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북측 산림 황폐화 심각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남북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북한은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 지난 5월 통일부는 2008년 현재 북한 산림 면적 899만ha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283만ha가 황폐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의 병해충 피해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2007년 북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의 산림 병해충 피해 면적은 25만ha에 달한다.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 등 병해충 피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남측은 내달 중 방제 약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북은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애벌레가 성충이 됨)가 이뤄지는 내년 3월 이전까지 공동방제를 신속하게 추진한다.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이루어진다. 남북은 연내에 북측의 도·시·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10개의 양모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남측은 필요한 시기에 북측 양묘장들과 산림기자재 공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력사업도 이어진다. 남북은 산불방지 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자연생태계 보호·복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산림과 관련한 기타 협력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측 불만 왜?

한편, 북측은 이날 회담에 불만을 드러냈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종결회의에서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라며 "서로 진심 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어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총국장은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과 악수하며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내 개별적 사람의 의견을 제시하겠다"면서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회담장에서 퇴장했다.

북측의 불만은 대북제재로 북측이 원하는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차장은 회담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기대한 것이 많았는데 저희는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논의해 가면서 해야 할 것도 있어서 북측의 기대치에는 그런 것이 좀 (못 미치는 것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박종호 산림청 차장을 비롯해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이 참석했다.

북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김일성종합대학 내 산림과학대학을 설치하고  산림보호국을 산림총국으로 독립하는 등 산림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북 #산림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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