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 구경 해보실래요?

[현장] 따스하고 아름다운 배움이 빛나는 곳

등록 2018.10.24 09:33수정 2018.10.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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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엔 ⓒ 잇다자유학교

 
"가을날엔 소박하고 진실하고 속이 찬 것들이 아름답게 빛난다" - 박노해, 가을날엔

지난 계절 내내 우리가 사랑한 것들을 나누는 깊은 가을 마당. 10월 20일, 담양 병풍산 자락에 위치한 잇다자유학교가 가을잔치를 열었어요. 
 

2019 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 열다 ⓒ 잇다자유학교

  
2016년 개교한 잇다자유학교는 현재 1학년 초등과정부터 발도르프 교육을 지향하는 비인가 대안학교인데요. 학생들은 맑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자신과 주변을 인식하며 삶의 고유한 빛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되는 잇다학교 가는 길. ⓒ 잇다자유학교

 
잇다자유학교 가는 길. 바쁜 걸음을 멈추고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에요.
 

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 홍보 ⓒ 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 일주일 전, 광주에 있는 용봉초록습지에서 가을잔치를 알리는 피리를 불고 있는 부모와 아이.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이 가을빛처럼 따스합니다.
 

부모들이 만든 가을잔치 초대장 ⓒ 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는 잇다자유학교가 1년에 한번 외부에 학교를 여는 특별한 날이에요. 손님을 맞이하는 구성원들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생화로 만든 브로치 ⓒ 잇다자유학교

 
생화로 하나하나 엮어 만든 핸드메이드 코사지.
 

학부모들이 선물로 준비한 도시락 ⓒ 잇다자유학교

  
"잇다에 와주셔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날 선물이었던 수제도시락은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깝다고 하네요. 
 

손글씨로 만든 입학 안내공책 ⓒ 잇다자유학교

 
입학설명회에서 나눠드릴 안내공책. 잇다도장을 만들고 공책을 만들어 손글씨로 꾹꾹 눌러썼어요.
 

피리공연으로 가을잔치를 여는 5학년 ⓒ 잇다자유학교


가을잔치는 학교 마당에서 아이들의 플룻과 피리공연으로 시작되었어요. 잇다자유학교는 3학년부터 첼로, 바이올린, 플룻, 피아노 등 자신의 색깔에 맞는 악기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현미가래떡 ⓒ 잇다자유학교

 
커피향과 고소함이 가득했던 먹거리마당. 참기름을 바르고 나뭇잎을 두른 현미가래떡은 아이들이 더 잘 먹었어요.
 

풍성한 계절과일 ⓒ 잇다자유학교

 
제철간식을 먹으며 가을이 제대로 익었음을 음미해봅니다.
 

알록달록한 수공예 작품들 ⓒ 잇다자유학교

 
잇다자유학교 아이들이 그러하듯, 부모들도 손작업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어요. 미디어의 포화 속에 완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대신, 실질적인 감각을 살리고 아름다운 기적을 맛보는 수공예. 손끝에서 작품이 변해가는 과정을 느끼는 즐거움은 아이도 어른도 같습니다.
 

잇다그릇 ⓒ 잇다자유학교

 
은은한 자연빛을 담은 잇다그릇
 

순면 달팽이끈 ⓒ 잇다자유학교

 
한올 한올 뜨개질한 달팽이끈, 달팽이끈은 훌륭한 놀이감입니다.
 

씨줄과 날줄을 엮는 직조 ⓒ 잇다자유학교

  
잇다 부모들이 직접 만든 대나무 바구니와 직조틀.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금세 알록달록한 조각을 만듭니다.
 

종이별 접기 ⓒ 잇다자유학교

 
종이별 만들기 체험. 가을햇살에 종이별도 반짝반짝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교실 안으로 ⓒ 잇다자유학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학교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교실안 계절탁자 ⓒ 잇다자유학교

 
<아침시>

햇님이 환하게 빛나며 내 아침을 열어줍니다.
내 마음
정신의 힘
내 팔과 다리에 힘을 줍니다.
밝게 빛나는 햇님.
나는 우러러 봅니다.
내 마음에 심어 준 참된 사람의 힘.
나는 일할 수 있습니다.
힘껏 배울 수 있습니다.
내게 깃든 빛과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느끼며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아침시를 낭송하고 몸의 감각을 깨우며 교실 안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1학년 교실 ⓒ 잇다자유학교

  
약 한 달 주기로 순환하는 아침 주기집중 시간에는 언어와 수학, 내면의 질서를 음미하며 세워가는 형태그리기 등 학년마다 필요한 집중과목을 배우고 있어요. 음악, 수공예 및 미술, 조소와 오이리트미 등 예술수업은 자신의 세계를 완성하는 과정이 됩니다.

이날 입학설명회에서 들은 잇다자유학교 학부모의 말을 전합니다.

"이 곳에 아이를 보내면서 아이가 자기 삶의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기다려주게 되었어요. 뿌리를 천천히 단단히 내릴수록, 아름다운 집을 지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세심해지고 깊어지고 있어요. 아이는 편안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전과 똑같이 살면서 우리 아이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 않나요 어른이 용기 있게 한 발 내딛는 걸음을 따라 아이도 함께 내딛습니다. 아이가 보는 세상이 어른도 변화시키고요. 이곳은 아이와 함께 어른이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오래된 미래, 여기에 있다 ⓒ 잇다자유학교

 
몸과 정신과 영혼의 조화로운 배움을 추구하는 발도르프 교육. 20세기 초 인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창한 발도르프 교육은 독일을 시작으로 전 세계 2천여 개 교육기관이 운영하는 100년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교육입니다. 유엔에서 인류를 위한 전인교육의 대안으로 주목하기도 했고요. 산속 작은 학교, 잇다자유학교에서 인류의 오래된 미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잇다자유학교>
주소 : 전남 담양군 수북면 한수동로 872
문의 : 061.382.2016
카페 : http://cafe.daum.net/iddajayooschool
#잇다자유학교 #발도르프 #광주전남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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