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발표 이달 말로 연기

조정위 양측에 공문 보내... "자문위 자문받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늦어져"

등록 2018.10.24 07:24수정 2018.10.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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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른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의 당사자들이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약속했던 중재안 발표가 애초 계획보다 지연됐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005930]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그리고 조정위원회 3자는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조정위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24일 해당 분쟁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조정위가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중재안 발표 시기를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위는 지난 12일 양측에 보낸 공문에서 "9월 말∼10월 초로 예정한 2차 조정의 최종 중재안 발표 일정이 자문위원회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조정위는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어 내고자 숙의 중"이라며 "이에 오는 10월 말을 기한으로, 최종 중재안 발표 일정을 부득이 연기하고자 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된 반도체 백혈병 분쟁의 3대 쟁점은 보상·사과·예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가운데 1차 조정 때도 가장 큰 쟁점이었던 '보상' 문제 때문에 중재안 마련에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반올림은 '배제 없는 보상'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로서는 특정 기준 없이 모든 케이스에 대해 보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이 같은 의견 차이로 지난 1차 조정이 불발됐었다.

견해차가 워낙 컸던 탓에 지난 7월 '중재안 무조건 수용' 합의가 이뤄질 당시에도 과연 양쪽이 모두 수용할 만한 중재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최종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합의 이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논쟁이 있어서라기보다 보상 내역을 구체화하는 게 워낙 복잡한 문제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현재 조정위는 그동안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가 지원·보상했던 방안들을 '일정한 사회적 합의'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계에서는 최종 중재안이 이들 회사의 보상책들을 종합한 범위 안에서 마련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난 7월 합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말∼10월 초 중재안이 발표된 후 10월 안에 반올림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중재안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후속 절차들도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ykb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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