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기다림만..." 개성공단 점검 희망고문, 끝낼 수 있을까

통일부, 24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북과 협의 중" 소식 전해

등록 2018.10.24 11:48수정 2018.10.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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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의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2년 8개월여 동안 이어진 여섯 차례 방북신청, 결과는 불허나 유보. 물건도 다 챙기지 못한 채 공장 문을 닫아야만 했던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시설 점검에 나설 수 있을까.

통일부는 24일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문제를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기업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자산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것.

방북 시기를 두고는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협의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의 방북과 개성공단 재개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정부가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방북에 여지를 둔 것은 개성공단 폐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라고 명시했다.

정부는 기업인들의 재산권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 재개에 진척이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희망고문,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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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사무소 외벽에 대형 한반도 기가 걸려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여전히 희망고문 중"이라고 한숨을 토해냈다. 기업인들이 마지막으로 방북 신청을 한 것은 지난 7월이다.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이후 총 세 차례 방북신청을 했는데, 모두 유보됐다"라며 "마냥 기다리고만 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160~170여 명"이라며 "한 번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몇 차례에 걸쳐 당일로 공장점검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기업 관계자가 멀리서나마 개성공단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월이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신한용,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관계자들은 연락사무소에서 1km여 떨어진 곳에서 공장을 바라보기만 하다 왔다.

당시 북측 관계자들이 공단 내 시설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왔다는 것이 알려졌다.
#개성공단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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