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가습기살균제 독성실험 엉뚱한 물질로?

[2018 국감-환노위] 이정미 의원 "피해규모 축소 우려"

등록 2018.10.24 20:00수정 2018.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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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축소하기 위해 엉뚱한 물질로 독성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미(비례) 정의당 의원은 제출받은 환경부자료를 통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4번의 동물실험 모두 가습기살균제의 원인물질인 SKYBIO FG가 아닌 그에 함유된 CMIT/MIT로 시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24일 발표했다.

SKYBIO FG는 수많은 사망자와 피해자를 양산한 애경의 가습기메이트, 이마트의 이플러스 원료로 SK케미칼이 만들었다. CMIT와 MIT도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쓰였지만, 피해자 숫자는 SKYBIO FG 쪽이 10배 정도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처음 실시한 가습기살균제 독성실험은 원인물질인 SKYBIO FG가 아닌 CMIT/MIT로 이뤄졌다. 또 같은 농도로만 실험하는 등 독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실험이 진행돼 피해 규모의 축소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현재 SK케미칼이 SKYBIO FG의 생산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며 "검찰이 이를 압수해 SKYBIO FG로 다시 흡입독성 실험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SKYBIO FG가 생산 중지돼 CMIT/MIT로 실험을 하게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애초 가습기메이트 18개, 원료상태의 SKYBIO FG 제품 3개를 확보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독성검사 업무를 환경부에 이관하면서 확보한 제품도 함께 넘겼지만, 환경부는 이듬해 독성실험에서 SKYBIO FG가 아닌 CMIT/MIT를 사용했다.


이정미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원인물질로 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와 해당 제품을 5년이 지난 뒤에야 환경부에 이관한 이유 등을 조사해야 한다" 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더 많은 피해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위키리크스한국'에도 실립니다.
#가습기살균제 #환경부 #C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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