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UV 3총사의 '각양각색', 소비자 지갑 열까

[오마이뷰] 수입 SUV 시장의 새로운 대세, XC 레인지 타보니

등록 2018.10.27 18:57수정 2018.10.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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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기자단 대상으로 XC 레인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야말로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이러한 대세의 바람을 가장 잘 탄 브랜드가 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아래 볼보)다. 회사는 자사의 SUV 3종을 가리켜 엑스씨(XC) 레인지(Range)라고 부른다.

볼보의 XC 레인지는 브랜드 설립 이래 처음으로 선보인 소형 SUV, XC40의 출시로 완성됐다. 이에 국내 지사는 지난 23일, 이를 기념하는 기자단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XC60, XC90, XC40 순으로, 강원도 정선 일대의 130여 km를 달리며 3종의 상품성을 직접 느껴봤다.

언뜻 보기에 세 차종의 겉모습 차이는 크지 않다. 덩치의 차이만 다가온다. 2016년 XC90으로 시작된 볼보의 변혁은 성공적이었으며 즉시 아래 차급에도 적극 반영됐다. XC90이 최상위 차종으로서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대변한다면 XC60은 중간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을 맡았다. XC40은 작은 체구가 갖는 특징인 날렵함을 전달한다. 이 같은 차이점은 각 차종의 전면등(헤드램프)과 범퍼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이날 만난 XC60은 5년 전, 1세대의 부분변경 차량과는 180도 달랐다. 생김새는 세련됐으며 실내는 더욱 편안하다. 이전에는 여전히 홀로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다. XC60으로는 대부분 자동차 전용 도로를 달렸다.
 

지난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기자단 대상으로 XC 레인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달리는 동안 이전보다 확실히 진동과 소음이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한 차량은 디(D)5 차종으로 2.0리터(L) 4기통의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이를 바탕으로 분당 엔진회전수(rpm) 2000 이하에서 시속 100km를 수월하게 넘겼다.

다만, 가속 페달(액셀러레이터)과 감속 페달(브레이크)의 감각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액셀은 살짝만 밟아도 부드럽게 속도를 내는 반면,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원하는 정도의 제동력을 발휘하려면 깊숙이 눌러야 한다. 노면의 굴곡은 예상 외로 XC60이 셋 중 가장 정직하게 전달됐다. 쇼크업소버(바닥 충격으로 인한 진동을 잡아주는 장치)가 제법 단단한 편이다.

XC90으로는 기점인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국도만 달려 켄싱턴 호텔로 향했다. 이 차로는 주로 볼보의 반자율주행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체험했다. 시승 구간 대두분이 크고 작은 곡선으로 이뤄져 곧게 뻗은 고속도로 혹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실행했을 때보다 해당 기능의 완성도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XC60과 90에 적용된 반자율주행기능은 회사의 자신감과 달리 타 브랜드의 기능과 비교해보면 다듬이질이 더 필요하다. 진출입로가 있어 차선이 끊기는 곳에선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승 지도자는 파일럿 어시스트가 이름 그대로 '보조를 해주는 정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꾸만 왼쪽으로 치우쳤는데, 이는 오른쪽 곡선 구간 뒤 곧바로 왼쪽 곡선이 이어지면 더욱 심했다. 앞차가 이 기능을 활성화시켰다는 것을 모르고 뒤따라갈 때는 운전자가 주행 외에 다른 행위를 하는 중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이는 XC60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제동은 믿음직스럽다. 발에 자유를 선사한다. 운전자는 조향만 하면 된다.

더불어 XC90은 덩치만큼 존재감을 뽐내는 진동과 소음이 먼저 느껴졌다. 이 차의 엔진은 XC60과 같은 것이 쓰였지만, 훨씬 큰 차체를 움직여야 한다. 시트도 신장 170cm의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크다. 허리부분을 조여줘도 확실하게 잡아 주지 않는다. 장거리 주행이었다면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운전자의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기자단 대상으로 XC 레인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XC40과는 켄싱턴 호텔에서 월정사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오프로드) 구간을 야간 주행으로 다녀왔다. 아스팔트로 덮여 있지 않았을 뿐, 시멘트 작업은 돼 있는 길이었다. 형제 중 막내는 약 16km의 비포장도로에서 가장 매끄러운 주행감을 뽐냈다. 세 차종 모두 같은 용량의 엔진이 들어가는데, XC40의 체구가 제일 작아 더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 차량의 깔끔한 주행성능에는 가솔린(휘발유) 엔진도 한몫 한다. 이 차종은 현재 가솔린 형식만 판매되고 있다.

해당 구간을 빠져나올 때는 주행 방식(드라이빙 모드)을 비포장도로로 설정했다. 이는 시속 40km 이하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각 모드에 따라 차체제어장치인 이에스피(ESP)의 개입 시점이 달라지고, 사륜구동의 힘을 앞뒤에 절반씩 배분해준다.

또,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달라진다. 비포장 모드에서는 내리막 속도 유지 기능도 달라진다. T8 차량의 경우에는 쇼크업소버가 아닌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돼 지상고(차체 바닥에서 노면까지의 높이) 조절도 된다.

볼보의 XC 레인지는 기존의 고급 브랜드에 싫증이나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에게 탁월한 대안으로 다가왔고, 현재는 이를 넘어 각 시장의 주요 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기존 8000대에서 8500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전체 판매의 60%를 XC 3종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세 차종의 국내 판매 가격은 X90이 8030만 원~1억 3780만 원이며 XC60 6260만 원~8320만 원이다. XC40은 4260만 원~5080만 원이다. 
 

지난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기자단 대상으로 XC 레인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 #XC90 #XC60 #XC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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