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교실엔 조는 사람 정말 없나요

[행복교육박람회] 한국과 다른 덴마크 교실 풍경... 슐츠 교사 "역랑 키우는 게 목표"

등록 2018.10.26 15:27수정 2018.10.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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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슐츠 류슨스틴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모든 교실에는 한 명쯤 조는 학생이 있다. 우리에겐 당연한 학창시절 풍경이다. 그러나 이 '당연함'이 덴마크에서만큼은 적용되지 않는다. 덴마크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조는 학생을 찾아볼 수 없다. 참여도 높은 수업과 높은 동기 부여가 그 비결이다.

앤더스 슐츠(Anders Schultz) 류슨스틴 공립고등학교 교사는 26일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꿈틀리가 주최한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에 참석해 말했다. 

슐츠 교사는 이 자리에서 덴마크 교육의 핵심 3원칙을 공개했다. ▲ 집에서 혼자 학습하기 어려운 교육을 할 것 ▲ 학생을 학습의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대할 것 ▲ 덴마크의 전통 학습법과 글로벌 학습법을 병행할 것이다. 

슐츠 교사는 정답을 알아도,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알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해답을 알려주기보다 학습량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구두시험이나 발표처럼 홀로 하기 어려운 교습법을 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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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슐츠 류슨스틴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슐츠 교사는 학생을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며 엘멘델스(Almendannelse)라는 개념도 언급했다. 엘멘델스란 학생을 '반성적으로 사고하는 민주 시민'이자, '독립적 시민'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덴마크식 교육법이다.

그는 "엘멘델스 덕분에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한 국가가 된 게 아닐까 한다"라며 "우리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할 때,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진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멘델스는 시험을 치거나 점수로 평가하지 않는다. 슐츠 교사는 "학교에서 엘멘델스 성적이 어떻게 돼? 민주시민으로서의 점수는 몇 점이야?"라고 묻지 않는다며 "행복한 아이들만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슐츠 교사는 덴마크 전통 교습법으로 '오픈 커리큘럼'과 '글로벌 시티즌십 프로그램'도 언급했다. 그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정해놓고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동기부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 즉 글쓰기나 영상 시청과 같은 다양한 교습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덕분에 교실 내에 조는 학생들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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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슐츠 류슨스틴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슐츠 교사는 학생들을 책임감 있는 세계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시티즌십 프로그램'도 함께 도입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꼴"이라며  "유엔의 지속가능한 17개 발전 목표를 고민하는 등 학생들이 글로벌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고등학생과 덴마크 고등학생이 만나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이 발표의 핵심이라고 했다. 슐츠 교사는 "두 학생 모두 행복해 보이지 않는가"라고 질문하며 "다른 나라 학생들과 만나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학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이스콜레 #덴마크 #덴마크교육법 #애프터스콜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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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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