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들어본 '제비집 요리', 드디어...

베트남에서 우연히 만난 왕실요리

등록 2018.10.28 13:49수정 2018.10.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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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었을 뿐 먹어 본 적은 없다. 바로 제비집 요리이다. 제비가 만든 집을 음식재료 이용하여 만든요리가 최고급요리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중국요리로 알고 있었는데 베트남 왕실에서 먹던 요리라고 한다. 중국 황실에 전해지고 미식가 건륭임금이 먹으면서 유명해 졌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제비집약들도 개발되어 있다고 하니 매우 신기한 일이다. 우리나라 제비집은 흙으로 만들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비집 요리는 타액(침)으로 만들어 진다.

실제 제비도 아니다. 제비(Swallow)가 아닌 칼새(Swift)둥지를 가지고 요리하는 것이 제비집 요리이다. 제비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한자를 같은 연(燕)을 쓰기 때문에 번역하면서 오류가 생긴 것이다. 정확하게 한국말로 번역하게 된다면 칼새집요리가 되어야 맞다.
 

제비집 요리로 사용되는 둥지를 짓는 칼새 . ⓒ 이경호

 
아무튼 이런 칼새집요리가 베트남 전통요리인 것은 베트남을 방문해서야 알게 되었다. 더욱이 방문하는 일정중에 들른 깐저섬에 방문하다가 우연히 칼새둥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이상한 창고라고 생각했다. 현지주민에게 물어보니 제비집이라고 알려주었다. 인공으로 칼새둥지를 만들고 이곳에 둥지를 털어서 제비집요리재료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으로 만든 제비집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 안쪽에 둥지를 짓는다 . ⓒ 이경호

 
흔히 절벽에서 채취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깐저섬에서는 인공으로 제비집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작은 구멍을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 둥지를 만느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인공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깐저섬의 자연이 없다면 칼새들은 서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비들이 서식하는 습지의 모습 아래 초록색이 제비들의 먹이터이자 서식처가 되어준다. ⓒ 구글지도

 
깐저섬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맹그로브 숲이 잘 발달해 있고 다양한 습지가 있어 많은 수의 칼새들이 서식이 가능하고, 인공으로 만든 칼새둥지에 많은 칼새들이 둥지를 틀게 되는 것이다. 칼새들에게는 서식처를 제공해주며 주민들은 소득을 얻는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 할 수 있었다.

만약 깐저섬의 망그로브 숲과 습지들이 우리나라처럼 대규모로 개발되거나 훼손된다면 현재 제비가 사라진 것처럼 칼새들도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보전된 자연이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용하는 베트남의 모습을 확인 했다.
#제비집요리 #칼새둥지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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