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분당서 앞... '여유만만' 이재명 "일부 경찰이 오버"

[현장]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 지지-반대 세력 몰리며 일촉즉발 상황

등록 2018.10.29 12:38수정 2018.10.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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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경기도 인구)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 귀한 시간에 내가 도청을 비우게 돼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일 말고, 국토보유세에 더 관심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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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 지사는 이날 9시 50분경 피고발인 조사가 예정된 경기 분당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러나 곧장 조사실로 향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와 10분 가량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지지자들은 이 지사의 출석 예정 시간 한참 전부터 "편파 과잉 수사 반대" "이재명 힘내라" "계파정치 OUT 정치공작 OUT" 등 피켓을 들고 대기했다. 동시에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시민들까지 수백명이 운집해 경찰서 일대는 매우 혼잡했다.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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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경찰서 앞에 모인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이 지사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어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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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두한 경기 성남경찰서 앞은 이 지사 지지자와 반대자 들이 충돌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보였다. ⓒ 박정훈


응원과 비난 속에서 포토라인에 선 이 지사는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경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나는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적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수사중인 경찰을 향해서는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전제한 뒤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결국은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다. 결국 순리에 따라서 진실에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출석 D-1 이재명, 작심 비판 "촛불정부 경찰 맞나")

이어 이 지사는 "이런 사건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며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여기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온 국민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면 기본소득도 도입하고 자산불평등도 줄이고 불로소득도 없애고 경제도 살리고 1석 5조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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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한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앞서 6월 10일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 방송 토론 등에서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배우 김부선씨 관련 스캔들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 ▲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혐의가 다수인 만큼 이날 경찰 조사는 기초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혐의 중 하나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오는 12월 13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경찰이 이날 조사에서 혐의 입증에 실패할 경우 재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그동안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호소한 이 지사 측은 이날 조사에서 모든 걸 털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강제입원 #김부선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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