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황교안, 지난 정부 과오 사과해야 할 사람이..."

촛불집회 2주년 맞아 여야 차기 대선주자 공방

등록 2018.10.29 18:16수정 2018.10.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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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 세 번째)와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네 번째)이 박근혜 정부 퇴진 촉구 촛불집회 2주년(2018년 10월 29일)을 맞아 페이스북에서 난타전을 주고 받았다. 사진은 2016년 5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를 하는 황 전 총리와 박 시장의 모습. ⓒ 연합뉴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문재인 정부 저격'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끈했다. 황 전 총리처럼 박 시장도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던 황 전 총리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순항 속에 우리 경제는 거꾸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황 전 총리는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로는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그러니 생산 등 우리 경제의 제반 분야가 동반추락하고 서민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개탄했다.

황 전 총리는 27일 서울의 청년모임에 참석한 소회를 밝히는 형식을 취했지만,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2주년(10월 29일)을 앞두고 '촛불정부'로 일컬어지는 문재인 정부를 몰아세우는 제스처로 비쳐졌다.

박원순 시장은 황 전 총리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정부에서 정책실패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내 책임이 크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남의 탓'을 한 것이다.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우리 경제는 결코 멀쩡하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아실 것"이라며 "황 전 총리는 지금이라도 지난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것이 총리를 지낸 분으로서 국민들에게 가져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은 "촛불 집회 2주년을 앞두고 갑자기 황 전 총리의 발언이 나왔다. 촛불 집회의 평화롭고 질서 있는 진행을 지원했던 박 시장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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