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유물 3만여점, 충남 태안에 집결하다

태안 대섬서 출토된 2만5천여점 비롯해 모두 30426점 태안 집결

등록 2018.10.31 15:52수정 2018.10.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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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간 고이 보관 중인 죽간. 태안 마도선에서 발굴된 소중한 해저유물이다. ⓒ 김동이

주꾸미가 들어 올린 청자 한 점이 태안 앞바다를 '바닷속 경주'로 불리게 하며 역사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전남 목포에 위치해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해양유물들이 태안으로 집결했다.

이 유물들은 오는 12월 14일 개관을 앞둔 태안서해수중유물보관동에 전시되거나 수장고에 보관될 귀중한 해저유물들로, 모두 3만여점에 이른다.
 

마지막 유물 도착 서해수중유물보관동에 마지막 유물이 도착하고 있다. ⓒ 김동이

   
 

닻돌 태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닻돌. 서해수중유물보관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 김동이


특히, 지난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태안으로 옮겨진 해저유물들은 주꾸미가 건져 올린 청자를 시작으로 본격 발굴에 나서 무려 2만5375점의 청자가 발견된  태안 대섬 청자보물선. 무신정권 당시 삼별초 조직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죽간이 발견된 마도 3호선. 이밖에도 태안 마도 1~3호선에서 발굴된 2487점과 인천 해역에서 발굴된 888점까지 포함됐다. 모두 3만426점에 이른다.


이 중에는 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도 5점이 포함됐다. 태안선에서 출토된 청자두꺼비모양 벼루와 태안 마도 2호선에서 출토된 청자상감모란유로죽문매병(보물 제1783호) 및 죽찰, 청자연꽃무늬매병과 죽찰 등이 그것이다.
 

고유제 임형진 과장이 고유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동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임형진 서해문화재과장은 "이번에 8일간 태안으로 모인 유물들은 태안을 비롯한 충남도와 경기도 등 서해안에서 발굴된 유물들로, 앞으로도 태안서해수중유물보관동에는 충남도와 경기도 해안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거나 수장고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안내를 맡은 유은식 연구관은 "오늘(30일)까지 해서 유물 운송을 완료했고, 태안 대섬 청자보물선 등에서 출토된 총 3만426점이 들어왔다"면서 "이로써 서해수중유물보관동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려시대의 도자기를 보유, 보관하는 기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고유제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이 잔을 올리고 있다. ⓒ 김동이


한편, 해저유물의 마지막 운반분이 도착한 30일 오후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과 문화재청, 태안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저유물의 수장고 반입을 알리는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유물 고유제(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특히 태안군에 서해수중유물보관동 건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언석, 김성진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 공동위원장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임형진 과장은 "태안해역 등에서 나온 전체 유물은 지난 23일부터 시작해서 오늘(30일)까지 운반을 했고, 오늘 마지막 유물이 도착을 해서 고유제를 지내게 된 것"이라고 고유제를 지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물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해저유물. ⓒ 김동이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물 해유는 해양유물의 준말이다. 태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해양유물이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 김동이

 
이날 고유제 이후에는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지하에 위치한 수장고를 견학했다.

김성진 공동위원장은 "고려시대 죽찰과 목간이 발굴된 것은 태안에서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설명하는 유은식 연구관 유은식 연구관이 수장고에 보관 중인 죽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동이


유은식 연구관은 "12월 14일에는 지역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일부(800여 점) 공개를 한 뒤 내년에는 모든 전시가 완료된다"고 안내한 뒤 수장고와 관련해서도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들만 수장고로 들어올 수 있고, 수장고의 마감재들도 친환경적인 소재로 해서 오염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안서해수중유물보관동 #주꾸미 #태안 대섬 #태안 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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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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