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경찰, '여배우 스캔들' 손 떼면서 '검찰이관'... 여론 호도"

이 지사 "‘재소환 거부’라며 경찰이 언론플레이” 맹비난... 김용 대변인 “촛불정부 경찰 맞나?”

등록 2018.10.31 19:10수정 2018.10.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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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30년 경력의 변호사로서 지금과 같은 경찰의 행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경찰의 유례없는 '여론 호도'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위험수위에 치닫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용 대변인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 수사 행태에 대한 이재명 지사의 문제 제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지사는 자신의 재출석 문제에 대해 경찰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배우 스캔들' 사건 검찰에 넘기면서 여론 호도"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29일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10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지사가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이 지사는 재출석을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면서 출석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 경찰 출석 당시 진술을 마친 시각이 오후 5시 반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면 그날 했어야지 다른 날 출석하라고 종용하고 이를 왜곡해 '재소환 거부'라며 언론플레이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용 대변인도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듯 언론에 알리거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서면답변을 활용한 것을 조사거부로 왜곡하는 등 수사 내내 여론을 반복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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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의 변호인 강용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배우 김부선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이 이재명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 사건을 더는 수사하지 않고 검찰에 넘기기로 한 것도 '여론 호도'의 사례로 지목됐다.


김용 대변인은 "경찰은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변호사 출신 전문 수사 인력 4명을 포함한 30여 명의 초대형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6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무죄이고, 유무죄를 판단할 수 없으면 무죄 추정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경찰은 '유죄추정'의 비정상적, 비상식적 행태를 보이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불기소 처분 이유를 '혐의없음'이 아닌 '검찰이관'이라고 둘러대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은 수사기관이지 정치조직이 아니다"라면서 "수사 결과로 혐의를 밝혀내고 기소 또는 불기소를 결정해야 할 경찰이 무죄 추정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며 정치적 논란을 제공해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치 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일부 경찰의 이런 모습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촛불로 탄생한 정부의 경찰에 걸맞도록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 ⓒ 경기도

 
한편 분당경찰서는 바른미래당이 이 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조만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불기소 의견' 송치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취지라기보다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바른미래당은 '이재명 지사가 김부선씨와 한때 연인 관계였지만 5, 6월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교제 의혹을 허위로 부인했다'며 이 지사를 고발했다.
#이재명 #여배우스캔들 #이재명김부선 #이재명친형 #이재명경찰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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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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