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추석선물이 1년만에 되돌아온 사연

지난해 선물 중 '참깨' 심어 수확해 보내면서 격려... 문 대통령 "무거운 책임감 느껴"

등록 2018.11.04 18:07수정 2018.11.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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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의 편지와 함께 동봉된 '참깨' 봉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양 사무처장은 '지난 해 청와대로부터 받은 추석선물 중 참깨를 자신의 부모님께서 먹지 않고 농사를 지어서 수확했다'면서 해당 사진 속의 편지에 새로 거둔 참깨 등을 보냈다.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보냈던 추석 선물이 청와대로 다시 되돌아왔다.

정확히 밝히자면, 추석선물 세트 중 하나였던 '참깨'가 씨가 돼 새로운 결실로, 보다 풍성하게 돌아온 것. 발신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사무처장의 편지와 함께 동봉된 '참깨' 봉지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양 사무처장은 지난 9월 11일 쓴 편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 문제 등 국정과제에 힘드실 줄 안다, 남북정상회담과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님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내는 참깨는 작년 추석에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곡물세트의 참깨를 심어 수확한 것"이라며 "(참깨를 심어 수확한) 부모님은 받기만 할 수 없다며 수확한 참깨를 꼭 보내드리라고 하셔서 이렇게 보낸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가의 일은 급하게 할 수 없고 빨리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라며 "씨앗을 뿌려 잘 키워 시간이 되면 수확하는 것처럼 대통령께서는 지금 소중한 씨를 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위로했다. 또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참깨가 5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처럼 나중에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 사무처장은 또한 "같이 보내는 토종 배추씨와 옥수수씨도 기회가 된다면 심어서 맛 보시면 좋겠다"라며 "어렵게 보전되고 있는 토종씨앗들과 농업, 농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다, 토종씨앗들이 농사짓고 계신 부모님과 우리 농부들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정성이 감동스럽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농사짓는 사람의 지혜도 함께 보내 주셨습니다"라며 "정직한 수고만이 정직한 결실을 맺는다는 것, 그리고 씨를 뿌려 결실을 맺을 때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격려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청와대도 공식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기까지 농부가 흘려야 했던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추석선물 #참깨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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