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남긴 빈자리, 시간 흘러도 채워지지 않아"

미국 애틀란타에서 <봄이 가도> 상영회 열려... 해외 각지에서 세월호 기억하는 사람들

등록 2018.11.05 12:00수정 2018.11.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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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에모리대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봄이 가도>가 상영됐다.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애틀란타 세사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에모리대 및 조지아텍 학생 등 30여 명이 관람했다.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과 세월호 진상규명 관련 정보와 영화 후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공동체 영화상영회를 진행한 조지아텍 장승순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사랑하는 가족의 빈 자리는 시간과 함께 그저 채워질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닙니다"라며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자리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괴로워하는 마음 또한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닙니다"라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1월 3일 에모리대에서 열린 <봄이 가도> 영화상영회 영화 <봄이가도>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또는 남겨진 가족들의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배우가 열연했다. ⓒ 전희경

장 교수는 "새로운 정권 하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 조사 위원회 2기가 출범했습니다만, 진실 규명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끝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늘 우리는 이 괴로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를 모티프로 하여 진청하 감독이 만들고, 유재명 배우가 연기한 에피소드를 본 한 고등학생은 "실제 인물이 연기한 줄 알았다"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를 관람한 학생들과 현지인들 '왜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2기특조위가 가진 한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 등이 이야기 되었다. ⓒ 애틀란타 세사모

영화 상영 후 이야기 마당에서 한 세사모 회원은 "정말 대통령만 바뀌었다.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서 사회적 참사 특조위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전면 재수사·조사할 것을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믿을 곳은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과 여론 밖에 없다. 국민들이 계속 세월호에 관심을 갖고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과 특검을 요청해야 진상조사와 가족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최근 팟케스트나 언론에 표명한 입장에 동의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난민 학생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인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의 김종대 대표는 "영화가 회복과 희망에 초점이 맞춰져서 좋았다"라며 "세월호 유가족들과 사회가 하루 빨리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손자인 김 대표는 11월 9일, 카터센터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좌담회'에 패널로 참여한다. 지미 카터 대통령과 제임스 레이니 대사에 이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11월 11일에는 필라델피아 세사모가 앤소니웨인극장에서 영화 <봄이 가도>를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 <봄이 가도>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또는 남겨진 가족들의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배우가 열연했다.
 

필라델피아 세사모 영화상영 포스터 11월 11일에는 필라델피아 세사모가 <봄이 가도>영화를 앤소니웨인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 필라세사모

한편, 11월 3일, 뉴욕뉴저지 세사모는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세월호 피켓팅을 전개했고, 보스턴 세사모는 4일, 보스턴 하버드 스퀘어에서 세월호 피켓팅을 벌였다. 보스턴 세사모 이금주씨는 "세월호 참사 전담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진상규명을 하는 그날까지 가족들과 함께한다"라고 전했다.
 

4일 열린 보스턴 세사모의 세월호 피켓팅 보스턴 하버드 스퀘어에서 세월호 피켓팅을 했다 ⓒ 보스턴 세사모

11월 9일, 뉴욕뉴저지 세사모는 <부재의 기억> 다큐멘터리가 최초로 상영되는 뉴욕국제다큐영화제(DOC NYC)에 참석할 예정이며, 18일 맨해튼 정기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뉴욕뉴저지 세사모 정기집회를 알리는 포스터 3일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39차 세월호 집회가 열렸고, 18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세월호 정기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 뉴욕뉴저지 세사모

세월호 참사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통해 국가의 부재를 묻는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대상 수상작 <달팽이의 별> 제작팀인 감병석 프로듀서와 이승준 감독이 만들었다.


9일엔 미국 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뉴욕국제다큐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11월 19일부터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유럽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영화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In the Absence) > 9일 미국 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뉴욕국제다큐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11월 19일부터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유럽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 4.16가족협의회

1. 뉴욕 국제다큐영화제(DOC NYC)
- 11월 9일 21:55, 11월 11일 22:00 (Cinepolis Chelsea 극장) 
*11월 9일은 이미 거의 매진되어 현장 대기 구매만 가능
*11월 9일 상영 감병석 프로듀서 참석

2.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11월 19일 18:30 (극장 Munt 11관)
-11월 20일 14:00 ( 극장 Tuschinski 3관) 
-11월 21일 22:00 (Tuschinski 6관)
-11월 22일 16:30 (Tuschinski 3관)
* 19, 20, 21일 상영 이승준 감독 참석

**뉴욕국제다큐영화제, DOC NYC 홈피의 다큐 소개페이지
=> http://www.docnyc.net/film/shorts-legacy/in-the-absence/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idfa 홈피의 다큐 소개페이지 => https://www.idfa.nl/en/film/5970096c-220b-4765-93f1-134bee14f4d4/in-the-absence
#세월호 #봄이 가도 #부재의 기억 #영화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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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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