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내년 5월 팔공산 구름다리 착공 계획에 시민단체 반발

140억 들여 2020년 12월 준공 계획, 시민단체뿐 아니라 동화사 스님들도 반대 나서

등록 2018.11.06 09:55수정 2018.11.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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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팔공산에 건설을 추진중인 구름다리 조감도. ⓒ 조정훈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반대에도 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를 이르면 내년 5월쯤 착공할 것으로 보여 환경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저지에 시민단체와 스님 함께 손 잡아)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량형식과 규모, 주탑 디자인 경관 등에 관해 전문가 회의도 열었다.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동봉까지 폭 2m, 총 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구름다리는 국비와 시비 각 70억 원씩 모두 1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계획된 교량 형식과 규모, 디자인 경관 등이 정해지면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쯤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름다리는 현수교 형태로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상가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조속히 설치해 달라는 청원이 있었다"면서 "환경영향 평가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여론을 반영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구름다리 설치를 두고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성명을 내고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비판 여론을 배제한 퇴행적 행정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인 팔공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사업을 전면 폐기하고 팔공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관광의 질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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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대책위'는 지난 3일 팔공산 동화사에서 효광 주지스님 등과 간담회를 갖고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반대와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 조정훈

 
팔공산 대책위는 또 지난 10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구름다리 건설 반대와 팔공산 보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효광스님은 "매혈을 해서 밥을 사려는 꼴"이라며 대구시를 강하게 비판하고 "지역, 종교를 초월해 팔공산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추가적인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총부국장 정연스님과 재무국장 심담스님 등 동화사 소속 스님들도 팔동산 구름다리 건설 반대에 시민단체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해나가기로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진련 대구시의원도 지난 9월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대구시의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은 당초 계획에서부터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사업이었다"며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공산 구름다리 #대구시 #동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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